GTX-B 예타면제 탈락… 인천민심 심상치않다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 수도권 또 역차별 ‘분통’
연수·남동구 주민 40% 서명 ‘물거품’ 지역 민·관·정 노력 헛수고 ‘망연자실’
온라인 커뮤니티 정부·여당 원망의 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자 수혜지역 시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29일 인천 연수·남동구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발표한 사회간접자본(SOC) 예타 면제 대상에서 GTX-B가 배제됐다.

GTX-B는 인천 송도~서울 여의도~서울역~경기 남양주 마석 연장 80㎞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인천시민들의 기대가 컸던 사업이다. 사업이 진행되면 5조9천억여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 연수·남동구 주민 40%인 35만여명이 GTX-B 예타 면제 촉구 서명을 했고, 박남춘 인천시장도 청와대 관계자와 여당 대표단을 만나 예타 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 발표에서 제외되자 ‘예타 면제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을 주도한 송도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에는 불만의 글이 쇄도했다.

회원들은 “‘이부망천’ 이걸로 선거에서 당선된 시장 이하 민주당은 반성하라”, “민주당의 인천·부천·남양주 홀대를 잊지 않겠다”와 “힘들어도 참고 (서울)출퇴근했는데, 이제 서울 전세라도 가야겠다”, “이젠 포기한다” 등 불만의 반응을 보였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정부가 애초부터 수도권을 제외한다고 했으면 주민들의 기대도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민들은 수도권이라서 오히려 ‘역차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고 말했다.

남동구 주민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김모씨(45·구월동)는 “정부의 결정에 실망스럽고, 인천지역을 홀대하는 처사”라며 “더욱이 우리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박남춘 시장에게 더욱 실망스럽다”고 했다.

구 관계자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예타 면제 기대를 저버린 정부의 발표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수도권이란 이유로 지역발전에 온갖 제약과 규제를 받아온 남동구 주민들로선 이번 정부의 결정은 또 다른 ‘수도권 역차별’의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인천시 온라인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박남춘 시장을 향해 정부에 GTX-B 예타 면제를 건의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도 올라왔다.

송길호·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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