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예타 면제하라” 거리로 나온 시민들

주민·지역 정치권 300여명 ‘수도권 제외’ 비판 집회
“인천 위한 대책 마련해야” 시민청원 등 추가행동 예고

GTX-B노선 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 발표를 앞두고 2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 이스트보트 하우스 앞에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과 고남석 연수구청장, 송도주민 300여명이 GTX-B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GTX-B노선 건설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 발표를 앞두고 2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파크 이스트보트 하우스 앞에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과 고남석 연수구청장, 송도주민 300여명이 GTX-B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제외 방침이 알려지자 인천 송도지역 주민과 정치권이 집회를 여는 등 한목소리로 정부 방침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GTX)-B 시작지점인 송도 주민으로 구성된 온라인 카페 ‘올댓송도’는 26일 센트럴파크 이스트보트 하우스 인근에서 300여명의 지역 주민과 정치권이 참석한 가운데 GTX-B 예타 면제 제외 방침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 A씨는 “속초에서 서울 가는 교통편은 6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됐지만, 인천에서 서울 가는 시간은 변함이 없다”며 “중앙정부는 인천이 받는 역차별 부분을 살피고 수도권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 고남석(민) 연수구청장, 김희철(민·연수구 1) 인천시의원, 조민경(민·송도 1·2·3) 연수구의원 등 지역의 여야 정치권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민경욱 위원장은 “29일 예타 면제 대상 발표는 GTX-B와 인천, 송도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관심을 확인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발표를 지켜볼 것이며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국토위원회 위원으로서 GTX-B의 조기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남석 구청장은 “GTX-B는 경제성이 입증된 상황이기 때문에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9일 발표에서 제외되더라도 적어도 3개월 이내 예타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희철 의원도 “GTX-B가 송도와 서울 접근성을 개선을 위해 예타 면제가 필요하다. 시의회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논리에 따라 수도권 사업을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수도권을 위한 별도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올댓송도 측은 29일 중앙정부의 예타 면제 대상지 발표에서 GTX-B가 제외되면 인천시 시민 청원 등 추가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남춘 인천시 정부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다양한 중앙정부의 사업에서 인천이 역차별받는 것에 대해 박 시장이 직접 항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인천시민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박 시장도 중앙정부에 이야기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GTX-B가 예타를 자력으로 통과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8년 발표한 수도권 교통대책에 GTX-B가 포함됐고, 남양주 신도시 조성 계획으로 교통 수요가 늘어 예타 통과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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