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 심야식당을 이을 일본 음식감성 영화 ‘우리가족:라멘샵’

▲ 우리가족 라멘샵
▲ 우리가족 라멘샵

그 동안 <식객>, <맛의 달인>, <아빠는 요리사> 등 국내외 음식 관련 만화와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음식이 바로 면 종류다.

그런 가운데 어느덧 대중들에게도 익숙해진 일본 라멘을 가족이라는 감성적 소재로 다듬어 낸 영화 <우리가족:라멘샵>이 오는 31일 영화관에 상륙한다.

이야기는 일본인 아버지와 싱가포르인 어머니를 둔 주인공 마사토(사이토 타쿠미)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그는 10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일본에 건너와 라멘 장인인 아버지와 라멘 가게를 운영하던 중 아버지가 사망하자 어머니의 나라 싱가포르로 향한다.

거기서 만난 삼촌, 외할머니 등 외가 식구들에게 아버지가 좋아했던 음식 ‘바쿠테’ 를 알게되고 라멘과 결합한 ‘바쿠테 라멘’ 을 선보이게 된다.

바쿠테는 돼지갈비를 국물에 고아 만들어낸 음식으로 허브, 향신료, 칠리소스 등이 곁들여진 갈비탕류 음식이다.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음식영화에서 선보인 ‘맛에서 비롯된 감동’ 을 부모, 민족 간의 이야기로 버무려냈다.

▲ 우리가족 라멘샵1
▲ 우리가족 라멘샵

일본과 싱가포르의 관계는 우리와 유사하다.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국과 식민지의 관계로 70년이 넘게 지난 지금 마사토의 외가 식구들 입장에선 침략국의 남자와 가족 구성원이 결혼했으니 좋게 보일리가 만무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마사토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을 되찾고자 노력하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윗 세대의 갈등도 해소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으로는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합작 영화인 점도 한몫했지만 감독인 ‘에릭 쿠’ 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영향을 끼쳤다.

그는 말레이시아계 싱가포르인으로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한때 싱가포르 최고의 호텔 거부였던 말레이시아인 아버지 ‘쿠 틱 푸앗’ 과 싱가포르인 어머니 밑에서 15명의 이복형제들과 자란만큼 이번 영화의 주인공 마사토의 심리를 누구보다도 정교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세대, 민족, 문화 간 갈등을 뛰어넘어 라멘을 소재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치게 되는 마사토와 그의 친척들의 이야기에 벌써부터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세 관람가

▲ 우리가족 라멘샵2
▲ 우리가족 라멘샵

권오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