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내야수’ 심우준(23)과 정현(24)이 프로야구 KT 위즈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지난 시즌 KT는 ‘주전’ 심우준과 ‘백업’ 정현에 더해 ‘베테랑’ 박기혁(38)이 번갈아 ‘핫코너’를 책임지며 비교적 안정적인 내야진을 구축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동안 ‘노장의 품격’을 보여준 박기혁이 현역서 은퇴해 지도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우준과 정현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KT는 두 선수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있다.
심우준은 경기고 시절 ‘대형 내야수’ 유망주로 평가를 받으면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후 특별 지명을 통해 KT에 입단했다.
이후 2015년 유격수로 36경기에 나서 394이닝을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7년까지 점차 기회를 늘려가 2년간 77경기, 735이닝을 책임지며 KT의 내야를 책임질 기대주로 부상했으며, 마침내 지난 시즌에는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심우준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어려운 타구를 손쉽게 처리하지만 연평균 10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부정확한 송구와 미흡한 타구처리가 문제로 제기됐다.
한편, 정현은 2013년 드래프트서 1라운드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한 뒤 2015년 상무 입대를 앞두고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군 전역 후 2017시즌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며 64경기서 387.2이닝을 유격수로 뛰며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타격에서도 351타수 105안타(타율 0.299)를 기록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타격 난조 속에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급격히 떨어져 주전 유격수 자리를 후배 심우준에 내줘야했다.
둘은 다음달 시작될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주전 유격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심우준은 현재 비시즌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바탕으로 하체 밸런스 및 스텝 훈련을 병행하고 있고, 핸들링 연습을 통해 송구 정확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현 역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근력 강화훈련과 더불어 다양한 바운드를 송구로 연결하는 반복 훈련을 통해 연속 동작 가다듬기에 주력하고 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두 선수의 땀방울이 KT의 약점을 메우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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