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시민청원 1호 답변 공개…"경제청장 교체 없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민청원 제1호인 ‘경제자유구역청장 사퇴 요청’ 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안마다 책임자 인사문제로 이어지면 소신 있는 공무 수행이 어렵다는 것이 박 시장의 입장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경제청장 사퇴 청원에 대해 박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10분 20초 분량의 영상을 18일 ‘인천은 소통 e 가득’ 시민청원 사이트에 올렸다.

박 시장은 이 영상에서 “공직자 1명에 대한 내용이 이번 청원을 촉발한 핵심이 아니며, 경제청장 사퇴가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거부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청원을 접하고 과연 경제청장의 사퇴가 모든 문제를 제기한 시민의 뜻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인지 생각해봤다”며 “사안이 있을 때마다 사퇴와 같은 인사문제로 귀결된다면 소신 있는 공무 수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시민청원제도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신 박 시장은 이번 청원의 핵심 쟁점인 G시티와 청라시티타워 사업에 대해서는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시티에 대해서는 대규모 생활숙박시설 유치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공공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G시티 사업의 핵심인 국제업무단지 용도에 맞는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 확보를 통해 지역경제 활력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G시티 사업의 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와 같은 최적의 계획안을 제출하면 인·허가 작업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LH와 사업자 간 구조안전에 대한 의견 차이로 착공이 지연하는 청라시티타워와 관련해 박 시장은 LH에게 조속한 문제 해결 및 사업의 정상적 추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LH로부터 시티타워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구조안전 문제 등을 긴밀히 협의, 조속히 착공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청라 주민이 느끼는 인천의 불균형 발전이 지역 간 소통 부재에서 비롯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는 과정에서 청라·송도·영종 그 어느 지역도 차별 없이 투자유치가 이뤄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온라인 시민청원은 3천명 이상의 공감을 얻으면 인천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제도다. 앞서 전문적 식견 부족 등 8가지 이유로 인천경제청장의 사퇴를 요청한 청원은 3천명 이상의 공감을 얻어 제1호 청원으로 등록됐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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