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될 정도로 예의바른 강도가 선보이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로버트 레드포드의 고별작 ‘미스터 스마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디스커버리> 등 수많은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가 이번에는 터무니 없을 정도로 예의바른 강도가 돼 스크린에 선다. 더욱이 이번 영화는 56년 간의 연기 생활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언한 그의 고별작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미스터 스마일>은 말도 안될 정도로 예의바른 강도 ‘포레스트 터커’ (로버트 레드포드) 가 선보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틱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터커는 평생 은행을 털 때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정한 수트를 입고 얼굴엔 미소를 띈 채로 우아하고 품위있게 행동한다. 소위 말해 전대미문의 은행털이 신사로 기존 영화에서 선보인 은행강도의 이미지를 타파한 셈이다.

어느날 그는 자유분방한 여인 ‘쥬얼’ (씨씨 스페이식)을 만나면서 마음을 뺏기게 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만남을 지속해나간다.

그러던 와중 전대미문의 은행털이 신사에 관심을 갖게된 텍사스주 경찰 ‘존 헌트’ (케이시 애플렉)가 점점 수사망을 좁혀 옴에 따라 로맨스와 코믹, 긴장감이 어우러진 상황이 도래한다.

이번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데이빗 로워리 감독 ▲복고풍 ▲로버트 레드포드의 인생이다. 데이빗 로워리 감독은 지난 2000년 20살의 나이로 영화판에 뛰어든 인물로 지난 2009년 <세인트 닉>을 시작으로 메가폰을 잡은 인물이다. 채식주의자이자 무신론자로서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 <파이오니어>, <피터와 드래곤>, <고스트 스토리> 등을 통해 본인의 색깔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복고풍 또한 이번 영화를 즐길 거리 중 하나로 선과 악의 명확한 경계선, 이전 세대를 떠올리게 하는 필름 톤, 젊은 시절의 로버트 레드포드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이 영화 곳곳에 나타난다.

유쾌한 이미지와 달리 삶 중간중간에 슬픔이 배겨진 로버트 레드포드의 인생도 이번 영화에 ‘아이러니한 매력’을 선사했다.

젊은 시절 콜로라도 대학에 야구장학생으로 입학했을 정도로 밝은 유년기를 보낸 그지만 음주 난동으로 장학생 자격을 상실했으며, 연기 공부를 하던 중 전처를 만났지만 아이 4명을 둔 채로 이혼할 만큼 힘든 청년 시절을 보냈다.

56년 간 감독, 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영예를 다 누렸지만 그 안에는 힘든 개인사가 있던 인물인만큼 그의 마지막 작품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15세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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