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시즌 첫 승 한전…빛나는 서재덕ㆍ최홍석 ‘베테랑 듀오’

19일 KB손보전서 50점 합작으로 팀 16연패 늪서 구출

▲ 지난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KB손해보험의 경기서 한국전력의 시즌 첫 승리를 견인한 서재덕(오른쪽)이 최홍석 등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개막후 16연패의 나락으로 추락했던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마침내 감격스러운 첫 승을 일궈냈다.

한국전력은 지난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 개막 17경기 만에 우승보다 값진 감격의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에이스였던 전광인(27)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이적하며 전력 누수가 생긴 한국전력은, 설상가상으로 시즌 개막 직전에 외국인 선수 사이먼 히르슈가 팀을 떠났고 대체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를 영입했지만 역시 부상으로 짐을 쌌다.

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 교체를 1회 밖에 할 수 없게된 상황에서 연패가 계속되던 한국전력은 급기야 한시적인 규정 개정을 통해 추가 외국인 선수 교체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뜩이나 엷은 선수층 속에서 토종 선수들로만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된 한국전력으로서는 자칫 전례없는 시즌 전패 위기감 마저 감돌았다.

절박함 속에 경기를 치뤄가던 한국전력은 지난 14일 서울 우리카드와 맞서 풀세트 접전 끝 아쉽게 패했지만 희망을 봤다. 그리고 마침내 사흘 뒤 그토록 고대하던 첫 승리를 맛봤다.

그 중심에는 50점을 합작한 ‘캡틴’ 서재덕(29)과 ‘이적생’ 최홍석(30)이 있었다.

지난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한 서재덕은 2년 후배인 전광인의 그늘에 가려져 팀의 2인자에 머물렀다. 화려함보다는 성실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였다.

그러나 전광인과 외국인선수의 부재 속에 서재덕은 올 시즌 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현대캐피탈전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1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던 그는 이날도 공ㆍ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30득점을 올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또 이적생 최홍석도 후배 서재덕을 뒷받침하며 첫 승에 기여했다. 지난 11월 10일 시즌 도중 우리카드에서 트레이드돼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은 최홍석은 이날 20득점에 공격 성공률 59.3%로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다.

그동안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날은 시종 안정된 공격을 펼쳤고, 12개의 디그를 기록해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두 베테랑의 품격있는 활약 속에 리그 반환점을 앞두고 첫 승을 거둔 한국전력이 토종 선수 만으로 과연 몇 승을 더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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