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비 등 8천665만원 횡령 학부모 합의 이유 ‘학폭 사건’ 종결
정기고사 문항·정답 오류도 수두룩 똑같은 문항 재출제 시험 불신 자초
인천시교육청이 지역 내 초·중·고교의 최근 6년간 자료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교비를 횡령하거나 학교폭력 사안을 소홀하게 처리하는 등 위법 부당행위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감사를 통해 한일초교의 한 회계 담당 직원이 방과후학교비나 통학버스비 등을 현금으로 받은 뒤 사적 용도로 쓰는 등 2009년부터 5년간 8천665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12학급을 운영하는 이 학교는 2013년 회계 직원을 1명 더 채용하기 전까지 직원 1명에게 모든 행정실 업무를 맡겼다.
시교육청은 횡령을 저지른 직원에게 중징계 요구를 하고 8천665만원을 모두 회수하도록 했다.
불로중도 한 회계 담당 직원이 친분이 있는 A건설업체 대표에게 학교 관련 업무를 처리토록 하는 등 회계 규칙을 어겼다가 적발돼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
학교폭력 사안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례도 있었다.
해송중은 2013학년도에 발생한 금품 갈취, 신체 폭력, 사이버 폭력 등 중대한 학교폭력 사안 8건 중 6건에 대해 학부모들이 합의했다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없이 담임 종결로 처리했다.
또 공항중에서는 ‘학급 내 괴롭힘’ 사건 피해자가 가해 학생에 대해 학생선도위원회에서 처분해주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학폭위를 열지 않고 선도위에서 협의해 징계를 결정하는가 하면 분기별로 1차례 이상 회의를 열고 회의록을 보존하게 돼 있는 규정을 어긴 제물포고, 인제고, 인하대사범대학부속고, 동명초, 능내초 등도 감사에 적발됐다.
이와 함께 시험 출제와 성적 관리를 소홀히 한 학교들도 다수 적발됐다.
인성여고는 2015∼2017학년도 정기고사에서 10개 과목 문항 오류 11건, 26개 과목 정답 오류 60건이 밝혀졌는데도 교과협의회나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없이 교장 결재만 받아 성적 처리를 마감했으며 삼산초교는 2013학년도 6학년 1학기 중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시험 25개 문항 중 20개 문항을 2012학년도 평가 문항 그대로 다시 출제해 3명이 경징계 및 경고 처분을 받았다.
또 대청초·중·고도 2016학년도 1학기 한문 과목 지필 평가 문항을 출제할 때 지난해 출제된 14개 문항을 그대로 출제하고 2017년에는 2015∼2016년에 나온 문제 11문항을 다시 냈다가 적발됐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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