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중고 신인’ 이대은, 팀 최초 토종 선발 10승 도전 ‘기대감’

▲ 이대은.연합뉴스

내년 시즌 마법군단 유니폼을 입고 선발 마운드에 오를 ‘중고 신인’ 이대은(29)이 KT 위즈 최초의 토종선발 10승 고지에 도전한다.

KT는 지난 9월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해외파 우완 투수 이대은을 1순위로 지명했다.

이대은은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7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이듬해인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5년부터는 2년간 일본으로 진출해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활약을 펼쳤다.

또한 시속 150㎞의 빠른 공과 포크볼을 주무기로 2015년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제1회 WBSC 프리미어 12’에 국가대표로 발탁, 대한민국의 초대 챔피언 등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말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구단과 계약한 선수가 국제대회 국가대표로 뛴 경우 상무나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퓨처스(2군)리그에 출장 할 수 있다’는 KBO 규정 변화를 이끌어내며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경찰야구단 소속으로 지난해 퓨처스리그 19경기에 출전해 98이닝을 던지며 7승3패, 140탈삼진,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한데 이어 올 시즌 18경기서 89⅓이닝에 나서 5승6패1세이브, 94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올려 내년 1군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KT는 팀 창단 최초의 ‘토종 선발 10승’을 가능케 할 투수로 이대은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내년도 팀의 선발진 한 자리를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1군 진입 첫 해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토종 선수 10승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 2015년 조무근과 2016년 김재윤이 구원승으로 8승을 따낸 후 지난해 선발 고영표가 8승을 거뒀고, 올해 역시 금민철이 이닝 소화능력은 보여줬지만 마찬가지로 8승에 머물며 10승 달성이 무산됐다.

KT는 국내 선발진이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올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에서 5.52로 7위에 그쳐 장기 레이스에서 필요한 안정감있는 선발 마운드 구축에 실패했다.

더욱이 올해 팀의 3~4선발을 담당한 고영표가 사회복무요원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KT로선 내년 시즌 이대은의 성공적인 선발 안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이대은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현재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오가며 개인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나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대은이 KT 토종 투수들의 ‘마의 8승벽’을 허물고 팀 창단 후 첫 국내 선발 10승을 달성하며 중위권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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