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개봉해 짐 캐리의 걸출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현대사회 속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명작 <트루먼쇼>가 오는 13일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20년 만에 극장가를 다시 찾아온 만큼 영화 마니아들의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작은 섬에서 평범한 삶을 보내던 30세 보험회사원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가 어느 날 연이어 일어난 모종의 사건을 통해 본인이 살고 있는 세계가 각본에 짜여진 것임을 깨닫게 되고 이를 탈피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 작품이 개봉한지 1년 후에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가 개봉해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등의 개념을 통해 관객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과연 실존하는 세계인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 더욱 뜻깊다는 평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트루먼은 목숨을 걸어서라도 삶의 진실을 깨닫기 위해 비상문을 찾아 나간다.
비장한 분위기와 대사 이후 비상문을 걸어나가는 트루먼의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나 이내 다른 볼 거리를 찾아 채널을 돌린다.
한 개인에겐 인생을 건 중대한 결정이나 미디어를 통해 비쳐지는 이 모습이 그저 하나의 볼 거리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한다.
20년 전 스크린에 비쳐진 미디어의 속성을 현재 유튜브, 트위치 등 다양한 방송 플랫폼이 생긴 지금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전망이다. 12세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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