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초·중·고 생활기록부 엉터리 ‘수두룩’

수상취소 학생 실적 삭제 않고 출결사항 처리도 부적정 기록
市교육청, 종합감사 7곳 적발

인천지역 초·중·고교가 학업성적관리 및 학교생활기록부를 부적정하게 기재해 온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6일 시교육청이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학업성적관리 및 생활기록부 기재 관리 부적정 사례’를 적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총 7곳의 초·중·고교가 출결사항 처리 부적정, 학업성적 관리 부적정, 생기부 기재 부적정 행위로 적발됐다.

A사립고교는 2015~2016년도 학교생활기록부에 수상이 취소된 학생의 수상실적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사항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는 졸업과 동시에 삭제해야 할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조치사항(징계 내용 등)을 삭제하지 않는 등 총 3건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B고교는 2017년과 2018년 3번의 시험에서 오류로 다른 답도 정답처리하면서 교과협의회를 열어 채점 기준을 수정·보완하고 결재를 받아야하는 절차를 밟지 않아 적발됐다. 이 학교는 2015~2016학년도 생활기록부의 정량적 평가를 입력하면서 객관적 증빙서류 없는 정성적 평가를 추가 입력하면서 정정한 사실도 확인됐다.

C사립고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2015년, 2017년 창의적체험활동의 진로활동 21시간을 진로와 관련 없는 시험, 축제 및 기타활동, 실태조사 등으로 채웠다. 또 봉사활동으로 인정할 수 없는 모금기부 활동을 통해 2015년 36명, 2016년 47명, 2017년 34명의 학생의 봉사활동 시간(각 15시간)을 인정하는 등 생활기록부 기재 및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졌다.

D사립고교는 결석계 증빙자료나 교외체험학습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 2명을 출결 처리해주거나 체험학습 출결 인정일이 연간 5일 이내임에도 6일을 처리해줬다가 적발됐다.

E초교는 특정학생의 교외체험학습일수를 입력하면서 일수를 잘못 입력하거나 출결상황을 미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F중학교는 2017년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2016학년도 2학년6반 학생 14명의 특기사항 누락에 대한 정정심의를 하면서 교사가 가진 개인적인 자료를 토대로 수정했다가 적발됐다.

G여고는 2016~2017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입력자료 10건에 대해 정정심의를 해 놓고도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서울 숙명여고 사건으로 학생생활기록부와 관련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감사로 적발된 부적정 사례에 대해 곧바로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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