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FA 최정에 간판타자 자존심 세우는 ‘대박’ 안길까?

KT 황재균 88억 뛰어넘는 90억대 재계약 여부 관심

▲ 최정.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양의지(31ㆍ두산)와 함께 최대어로 꼽히는 3루수 최정(31)에게 같은 포지션의 황재균(31ㆍKT 위즈)의 몸값을 뛰어넘는 계약으로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최정은 2년차 때 12홈런을 시작으로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2016ㆍ2017시즌엔 2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통산 1천507경기에 출전해 5천148타수 1천493안타(타율 0.290), 306홈런, 985타점, 926득점을 기록중이다.

올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15경기 출전에 그치며 406타수 99안타(타율 0.244), 77타점, 95득점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62명 중 최하위의 타율을 기록, 타격의 세밀함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35개의 홈런을 만들어낸 가공할 만한 파워는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정은 한국시리즈 두산과 6차전에서 팀이 3대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에 두산 조쉬 린드블럼으로부터 동점 솔로아치를 빼앗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따라서 올해 FA시장에서 최정은 4년 전에 이어 또 한번 ‘대박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구단 역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을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SK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염경엽 감독은 “내가 단장으로 있을 때 FA 자격을 얻는 최정과 이재원을 반드시 붙잡기로 이미 결정했기에 두 선수를 구단이 잡아준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혀 최정의 재계약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관건은 최정이 4년전 자신이 받았던 금액(4년 86억 원)을 뛰어 넘어 포지션 경쟁자인 황재균의 총액(4년 88억 원)을 넘어서는 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다.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던 황재균이 국내로 유턴해 ‘메이저리그 프리미엄’이 붙은 측면도 있지만, 기록 면에서 최정은 2015~2018시즌 4년간 타율 0.286, 138홈런, 351타점으로 2013~16시즌 황재균이 4년간 국내무대에서 기록한 타율 0.305, 72홈런, 342타점 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가 팀의 중심 타자이자 올해 ‘왕조 재건’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한 최정에 최고의 예우를 통한 대박 계약을 안길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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