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송수남 칼럼] 할 말을 잃었다 ‘백두칭송 위원회’
오피니언 송수남 칼럼

[송수남 칼럼] 할 말을 잃었다 ‘백두칭송 위원회’

 

참, 어이없고 한심하기 그지없다. 어느 네티즌의 독백처럼 ‘할 말을 잃었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백두칭송 위원회’ 결성식이 벌어졌다.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고 ‘백두혈통’을 칭송하며 ‘김정은’을 연호했다. 북한 노래에 맞춰 춤판을 벌이고 성조기를 찢는 이벤트도 벌였다. 세상이 (아직)뒤집히지 않았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 통탄할 일이다. 그런 자들이 멀쩡하게 서울 하늘 아래에서 산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공권력이 조용하다. 공권력뿐만 아니라 그 많은 사회단체(우파)들도 조용하긴 마찬가지! 몇몇 단체에서 고발장을 제출했을 뿐이다. ‘조용히’. 어떻게 세운 국가인데! 얼마나 힘들여 키워 온 나라인데~ 친북 좌파세력이 대낮 광화문에서 설쳐대는데도 멀뚱히 보고만 있다? 온 국민이 분노할 일인데 관련 기관, 단체들은 얼이 빠졌나 보다. 청와대의 반응은 “남북 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11월8일 비서관 회의)였단다. 이래서 미국에선 KKK단이 생겨났던 모양이다.

지난 11월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3개 단체 주도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열렬히 지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에서 “통일을 위해 안위를 버리고 목숨을 걸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의지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응당 뜨겁게 열렬히 환영해야 한다” “분단 적폐 세력이 감히 준동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단다. 그리곤 주말 서울 도심에서 ‘김정은’이라는 연설회를 갖고 ‘서울시민환영단’이 등장해 서울 도심 여기저기에 김정은 환영 현수막을 불법으로 걸었다. 예술 공연이라는 명목으로 환영 공연까지 벌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참담한 일이 하도 많이 생겨 웬만한 일엔 놀라지 않는데, 이렇게까지 나오다니~ 가슴이 벌렁거린다. 분노가 치민다.

“이 정도 추세라면 2년 후 이 나라 국체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닐 수도 있겠다. 문재인을 끌어내리던지 내가 이 나라를 떠나던지 둘 중 하나를 해야겠다. 절박하다.” 어느 전직 국회의원이 토해 낸 울분이다.

이 정권이 아무리 친북 성향이라고는 하지만, 판문점(4월27일)과 평양 공동선언(9월19일-군사분야 합의서)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국가보안법이 살아있는데, 이런 초법(불법)적인 행위를 하는데도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설쳐댄다. ‘남북대화’와 ‘북한정권 찬양’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어느 칼럼의 지적처럼 ‘우리는 건국 후 70년 동안 국민적 분노가 폭발해 몇 번이나 세상을 바꿨다. 그러나 그 결과는 대부분 참담했다. 독재자라고 몰아내고도 독재는 사라지지 않았고 부패한 정권이라고 무너뜨렸지만 부패도 없어지지 않았다. 또 무능정권이라고 탄핵했지만, 이어받은 정권은 무능에 독선과 오만까지 부린다.’ 끝내는 이 독선과 오만에 김정은 만세까지 부르는 ‘찬북가(讚北歌)’까지 나오고 말았다. 나라를 망치고 있다. 남북대화가 시작되자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대한민국 직능포럼)를 구성한다고 법석을 떨어 국민들을 역겹게 하더니 이건 아예 한 수를 더해 사회를 벌겋게 색칠하고 있다. 참 가지가지 한다.

내가 슬픈 건 반국가행위를 제지하지 않은 공권력도 그렇지만 전 정권 때 그렇게 설쳐대던 수많은 (우파)사회단체들이다. 이적 이념과 친북 선동으로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단체의 준동을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고 행동하지 않는 것은 위기의 사회, 나라를 지키겠다는 뜻이 없거나 기회주의이거나~. 문재인 정권도 이념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더욱 곤혹스러워 진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송수남 前 언론인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