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보울’ 저가 공모 도마위… 출연자들 인건비 최저임금에도 못미쳐

인천시의회, 관련예산 노동력 착취수준 지적

인천시의회가 인천문화재단의 트라이보울 상설 뮤지컬 공연의 저가 공모를 지적하고 나섰다. 출연 예술인의 인건비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의회 문화복지원원회는 8일 열린 인천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트라이보울 상설 공연 사업에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반영한 것을 지적했다.

 

문화재단은 이 사업 예산으로 1억5천만원을 배정했다. 이후 재단은 공모를 통해 2개 공연팀을 선정, 2018년 12월에 시범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공연팀은 8천500만원을 배정받을 예정이다.

 

문제는 8천500만원으로는 공연 예술가의 최저임금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2개 팀 중 12명의 예술인이 연기를 진행하는 팀의 1명당 인건비는 월 40만원에 불과하다.

 

박인동 의원(민·남동구 3)은 “1억5천만원으로는 1개 작품 만들기도 어려운 금액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뮤지컬 1개를 위해 7억원을 배정하기도 한다”며 “월 40만원을 받고 예술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공연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박종혁 문화복지위원장(민·부평구 6)도 “이런 행정은 공연 기회가 없는 예술인을 이용해 노동력을 착취한 것이다. 참여 예술인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다”며 “추가로 예산편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나친 저가 공모에 책임을 통감한다. 시와 협의해 예산을 추가로 배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정감사에서는 문화재단 업무보고 자료에 대한 지적으로 감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성준 시의원(민·미추홀구 1)은 “문화재단이 도저히 감사를 진행할 수 없는 부실한 자료를 제출했다. 이 업무보고 자료를 가지고는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이 부분을 확실히 짚고자 감사 중단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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