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굴포천 상류구간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인천시민들을 위한 도심 내 대표적인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과거 물이 흐르던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다보니 전체 굴포천의 수질악화와 수생태계 단절 등의 환경적인 악영향이 발생한데 따른 복원조치다.
다만 복개구간이 현재 도로와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라는 점은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다. 인천지역 대표적 원도심 중 하나인 부평은 도시 조성이 오래된 탓에 새로운 주차장 부지를 찾기 어려워 하천 복원사업 여파로 도심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기존 도시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 자연 생태계를 원래대로 되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첫 발’
인천시 부평구는 최근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기본·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수년째 찬반 논란이 불거진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관련 용역은 ㈜이산 등 3개 업체가 맡아 2020년 1월까지 실시한다.
우선적인 굴포천 생태하천 예정구간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평구청까지 1.5㎞ 복개구간이다. 구는 사업을 통해 복개구간을 다양한 친수공간 활용 프로그램과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계혹이다. 아울러 반환을 앞둔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와 함께 도심공원 조성을 연계해 실시하기로 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지난 10월 5일 부평구청 3층 중회의실에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복원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국비·지방비 각 245억 원, 총 486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다. 하천 복개에 따른 굴포천 수질 악화와 수생생태계 단절, 소음·먼지·악취로 주변 주민들의 주거환경 악화 등 문제점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복개구간을 걷어내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해 내년도 사업비 10억 원을 편성한 상태다.
■ 포화상태인 도로·주차장 대체 부지 마련은 ‘숙제’
현재 굴포천 복개구간은 도로와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사업 예정지에 운영 중인 굴포 1·2·3 공영주차장은 무려 770면에 달한다.
복원사업으로 770면의 주차장이 사라질 경우 이 일대의 대규모 교통난은 불가피하다. 이 곳은 부평문화의거리, 부평지하도상가, 부평역 등 인천 대표 상권 중 하나로 가용부지가 거의 없어 700면에 달하는 주차장을 새로 조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는 복원사업으로 사라지게 될 주차장을 대체하기 위해 굴포천 복개구간과 인접한 부원초·부평여고 등 4개 학교부지 지하에 신규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방안은 인천시교육청의 협의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행정대책으로 하천복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더이상 개발위주 행정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굴포천 복원에 따른 대체 주차장 확보 역시 중요하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권 보장을 보다 중요한 정책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지자체들도 자연환경 복원정책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접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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