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포항체육회 3-1 꺾고 14년 만에 유일 미등정 대회 정복
“추석 연휴까지 반납하며 훈련에 몰두한 선수들의 열망이 팀 창단 첫 체전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나타난것 같습니다.”
17일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여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끈끈한 팀웍을 앞세워 ‘숙적’ 포항체육회를 3대1로 제압하고 창단 14년 만에 처음으로 대회 정상에 오른 수원시청 강민식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에는 한번 해보자!’라는 투지로 똘똘뭉쳐 대회에 임했기에 창단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4년에 창단한 수원시청 여자 배구팀은 올해 한국실업배구연맹전 종합선수권 2연패를 비롯, 그동안 각종 전국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밟은 경험이 있지만 유독 전국체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강 감독은 “2012년 부임해 7년째 팀을 이끌었지만, 전국체전에서 만 우승하지 못해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심적인 부담이 컸었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대회를 앞두고 레프트 김예지와 센터 정현주가 각각 발목과 무릎에 부상을 입는 악재가 터지면서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간판 공격수 최지유와 주장 곽유화를 비롯한 선수들이 신ㆍ구 조화를 이루며 강한 정신력으로 훈련에 임한 결과 지겹던 전국체전 무관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수원시청은 강 감독과 손석범 코치의 지도아래 조직력과 지구력 훈련에 몰두하며 약점으로 지적된 공격력을 대신할 수 있는 끈끈한 수비력으로 팀 컬러를 만들었다.
특히,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 기본기를 다지는데 주안점을 두고 준비한 전략은 상대의 공격 범실을 유도하는 성과를 내면서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강민식 감독은 “대회 우승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다”라며 “이번에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기세를 이어가 내년에는 올해 이룩한 전국대회 2관왕을 넘어 시즌 전관왕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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