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탈꼴찌’ KT 위즈, 구단 운영ㆍ마케팅은 수준급 성적표

100명 홍보대사 위촉ㆍ워터페스티벌 등 돋보여

수원시를 연고로 지난 2015년 프로야구 10구단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든 KT 위즈가 4시즌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KT는 2018시즌 최종 경기까지 NC 다이노스와 탈꼴찌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 13일 잠실서 리그 1위인 두산 베어스를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59승 3무 82패를 기록, NC(58승 1무 85패)에 2경기 앞선 자력 9위 도약을 이뤄냈다.

 

1군 데뷔 후 지난 3시즌 모두 10위에 그쳤던 KT로서는 소중한 성적표일 수 밖에 없다. 신생팀이 안고 있는 여러 어려움과 엷은 선수층 등으로 매년 반복되는 후반기 부진의 굴레에서 처음 벗어났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하지만 KT는 올 시즌 타선이 안정을 되찾으며 전반기에는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쳐 한 때나마 중위권 진입의 희망을 갖기도 했다. 결국 8월 이후 최하위로 추락, NC와 탈꼴찌 경쟁을 벌이는 신세가 됐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희망을 본 시즌이었다.

 

특히, KT의 팀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구단 운영과 지역 말착형 마케팅 등에서는 기존 구단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연고지역 오피니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관중 증가와 매출에 기여하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펼친 점이다. 지난시즌부터 진행한 홍보대사에는 약 100명이 위촉돼 활동했다.

 

또한 KT 위즈 만의 이벤트 문화 정착이다. 여름 시즌 ‘워터페스티벌’을 통해 KT 특유의 이벤트 문화를 정착시켜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고, 선수를 활용한 이벤트 데이를 통해 팬과 선수가 한마음으로 승리를 기원하는 장을 마련했다.

 

경기도 초ㆍ중 학생들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인 ‘위드위드’는 야구 관련 여러가지 직업체험으로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아주고 잠재적인 팬 확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프로구단 최초로 구장을 이용하는 팬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스템 구축은 KT 만의 또다른 자랑이다.

 

이 밖에 KT 위즈 회원 23만명 중 70%가 스마트티켓을 통해 입장했고, 스마트오더를 통한 식음료 주문이 첫 해 대비 320% 증가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에 KT 만의 ICT 서비스 정착은 프로스포츠에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상주 스카우트 고용과 선수 MLB 평가 시스템 도입, 트레이닝 인적 강화를 위한 전문 코치와 멘탈 닥터 제도 도입, 주기적인 선수단 인성ㆍ교양 교육 강화를 통한 일탈행위 방지 등 전반적인 구단 운영에서는 기존팀들보다 더 돋보이는 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창단 후 첫 자력 탈꼴찌를 계기로 성적과 구단 운영 모두 인정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