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슈퍼루키’ 강백호 “생애 단 한 번, 신인왕 꼭 받고파”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새 역사
남은 경기 100득점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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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꼭 받고 싶습니다.”

 

지난해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 데뷔 첫 해 24년 만에 고졸 신인 최다인 2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슈퍼루키’ 강백호(19)가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강백호는 “한 해를 잘 마무리했다는 보답이 신인상인 것 같다”라며 “올 시즌 훌륭한 신인 선수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내가 뽑힌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19일 현재 타율 0.281, 126안타, 22홈런, 65타점, 88득점을 기록한 강백호는 특히, 지난 15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백정현을 상대로 시즌 22호 홈런을 쏘아 올려 지난 1994년 김재현(당시 LG)이 작성한 고졸 신인 최다홈런 기록(21홈런)을 넘어서 새 역사를 썼다.

 

강백호는 “주위의 기대 때문인지 그동안 고졸 신인 홈런기록 경신에 대한 부담감이 컸었는데 이번 홈런(22호)으로 떨쳐내 후련하다”면서 “부모님도 내게 ‘부담감이 심했을텐데 아무 말없이 잘 이겨내줘서 고맙고 축하한다’고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시즌 전반기 타율 0.296, 16개 홈런을 때려내며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후 치러진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0.237에 단 2개의 홈런에 그치며 잠시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이에 대해 강백호는 “전반기가 끝나기 전 홈런 페이스가 빨랐지만 휴식기 동안 좋았던 타격감을 잃었던것 같다”면서 “슬럼프가 길어지며 심적으로 받는 부담감도 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멘탈을 잡아준 고영표, 심우준 등 선배들의 조언 덕에 슬럼프를 이겨내고 한층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강백호는 “올해 타격감이 좋았을 때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한 점은 스스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슬럼프가 왔을 때 시즌 초반의 타격감을 빨리 찾지 못하고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점은 아쉽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는 “꾸준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기회가 왔을 때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기복없는 타격으로 슬럼프를 최대한 줄이는 선수로 성장토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00득점을 달성하고 싶다. 내가 많은 득점을 해야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만큼 출루에 신경써 잔여경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광희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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