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해원초 학부모들 "지금도 과밀인데…시교육청 일방 배치 받아 들일 수 없어"

▲ 해원초
▲ 인천해원초등학교 학부모가 20일 오전 11시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2019년 2월 입주할 예정인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통학구역 재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 해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학생배치 방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2019년 2월 입주가 시작되는 인근 아파트 단지 아이들의 통학구역이 해원초로 설정되면서 과밀학급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해원초 학부모 100여명은 20일 오전 11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정한 통학구역을 재검토하라는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이들은 “해원초는 이미 반 평균 학생이 33명으로 인천지역 다른 학교 평균보다 많고, 급식실이 좁아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교대로 점심을 먹고 있다”며 “2019년 3월에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아파트 650명 학생이 새로 배정되면 반인원이 45명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에서는 학부모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그동안 과밀학급에도 참고 참았던 학부모들은 인제야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게 됐다”며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고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해원초는 현재 학급당 평균인원 30.7명으로 26.5명인 인천지역 평균을 웃돈다. 또한, 청라수자인아파트 입주로 생기는 540여명의 아이들까지 오게 되면 학급당 인원은 41.4명이 된다.

 

시교육청은 당초 내년 9월 1일까지 해원초에 18개 학급을 늘릴 계획이었다. 이후 2020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한 경연초·중 통합학교로 배치하면 과밀학급 문제를 없앨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3개월 정도는 과밀학급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결국 시교육청은 9월로 예정했던 통학구역 확정공고를 11월 말까지 보류하고, 한양수자인 학부모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해원초 학부모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계속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고민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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