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는 연수구가 실시간으로 악취를 포집해 분석할 수 있는 6억4천만원 상당의 장비 구매를 두고 인천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연수구는 빠른 악취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장비 구입비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는 내년 본예산에 포함해 구매를 지원하겠다는 견해이다.
구는 지난 22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악취 문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이 실시간 악취 측정 시스템 구축이다.
차량을 이용해 24시간 곳곳을 다니며 악취를 포집하고, 즉시 분석할 수 있는 이 장비는 그동안 인천 내 필요성이 강조됐다.
지난 7월 환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본보에 “장기적으로 예산이 투입되긴 하지만, 시프트메스라는 차량을 이용한 실시간 분석장비를 갖게 되면 오염이 주로 발생하는 지역을 돌면서 악취 표본 뽑기 및 분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악취 물질로 지정된 22종을 한 번에 분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차량에 탑재하는 시스템이라 평소에도 악취 포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편의성 때문에 국립환경과학원에서도 올해 이 장비를 사들일 예정이다.
또한 석유화학 등 다양한 공장이 밀집해 악취 문제가 잦았던 울산은 이미 같은 장비 도입을 결정해 사들이고 오는 10월부터 가동키로 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기자설명회에서 “이 장비를 구입해 가동하게 되면 송도 내 산업시설은 물론이고 악취원으로 의심되는 시설 주변을 항상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전수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악취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시에 차량 구매를 위한 예산지원을 요청했고, 이번 추경에서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담당 부서 직원이 “추경이 아닌 내년 본예산에 처리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정정했고, 이에 고 청장은 “해외에서 들어와야 해 구매에 2개월이 넘게 걸리는데, 내년 예산에 배정되면 5월은 돼야 가동이 된다는 소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는 “장비 구매 요청 자체가 추경 예산안 처리가 끝난 뒤 왔기 때문에 이번 추경에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며 “본예산에 배정해 구매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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