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악취 관련 조사 결과 발표…전수조사 필요성 재확인

▲ 2018.8.22일자(연수구 악취와 전쟁중! 악취관련 모든시설에 대해 특별점검 실시) (3)
▲ 22일 오전 10시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지난 8일 발생한 송도국제도시 악취와 관련, 특별점검 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수구청 제공

지난 8일 송도국제도시를 뒤덮은 악취와 관련해 연수구가 관련 기관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22일 오전 10시 구청에서 ‘송도 악취사업장 특별점검 결과’를 보고했다.

 

고 구청장은 “8일 포집한 악취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부취제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고, 음식물 부패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 알데히드 일부가 검출됐다”며 “13~21일 송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기초시설과 유해물질 사용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했다”고 했다.

 

구에 따르면 점검결과,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 음식물자원화시설은 투입구 배기관과 차단막, 이음부가 파손된 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고, 자원순환센터는 반입장 국소배기관이 너무 높아 배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경우, 내부 악취가 출입구 등을 통해 사업장 외부로 누출되고 작업장의 세척수가 우수관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의 경우 2015년부터 3차례나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한 전력이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 청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행정조치는 시정권고를 하는 정도”라며 “행정조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예산이 투입돼 하자보수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구는 이번 점검에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엠코테크놀로지 등 송도에 있는 유해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해서도 악취 발생 여부와 유해물질 관리 상태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구가 여러 지적사항을 발견하긴 했지만, 악취 원인은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결국 전수조사를 통한 악취지도를 구축하지 않는 한 명확한 원인규명에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됐다.

 

고 구청장은 “이번 점검은 8일 발생한 악취에 대한 점검이라 그동안 발생한 악취가 모두 같은 이유라고 말할 수 없고, 아직 원인도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은 상황”이라며 “어떻게든 끝까지 추적해 악취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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