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개봉 예정인 <더 스퀘어>는 스웨덴 출신 영화감독 ‘루벤 외스트룬드’가 제작한 영화로 박물관 큐레이터 ‘크리스티안’의 일상이 드러나 있다.
영화에서 크리스티안은 모종의 사건으로 지갑과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앤과의 만남을 비롯해 기상천외하면서도 기괴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 중 압권은 크리스티안이 박물관을 홍보하고자 고용한 광고 대행사가 터무니없이 자극적인 홍보 영상을 제작해 그를 난처하게 만든 것이다.
성스럽고 모든 이를 보호해야 하는 박물관에서 백인 소녀가 폭사하는 영상이 제작되는 등 의미심장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연출된다.
이 같은 사건들은 겉보기엔 살아가면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에 불과하나 이 안에 담긴 메시지들은 계속해서 곱씹어 볼만하다.
고귀함과 품격을 중시하는 크리스티안은 정작 현실에서는 상식과 거리가 먼 행동을 선보이며, 복지혜택이 좋기로 유명한 스웨덴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이민자들은 무기력하고 연약하기만 하다.
사회풍자적이며 블랙코미디의 속성을 가진 영화인만큼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확한 사실 전달보다는 자극이 익숙해진 시대이며 기괴함이 일상으로 파고들어 와도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됐다.
이렇게 정상 속에 비정상이 위치하고, 또 비정상 속에 정상이 위치한 가운데 주인공의 이름이 기독교인을 의미하는 크리스티안(Christian) 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단 영화 이야기에 심취하는 것 외에도 영화에 담긴 의미와 풍자적 요소, 정상 속의 비정상 등을 알아가는 것도 장장 151분간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15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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