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88만 원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현해탄 너머의 영화…‘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24일 개봉

▲ 블랙회사

“쥐꼬리 만한 월급, 높은 업무강도, 상사의 비합리적인 지시, 저녁없는 삶을 그려낸 영화가 온다”

 

지난 2008년 출간된 소설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쿠로이 유토 作)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무보수 야근 ▲저임금 ▲불안한 회사의 재정 상황 ▲독재자 기질의 사장 ▲경박하고 덕후 기질이 농후한 직장상사 등에 둘러쌓인 주인공 ‘마코토’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마코토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26살 백수로 어머니의 죽음이 계기가 돼 구직활동을 하게 돼고,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한 직장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그 직장은 이른바 ‘블랙회사’로 ‘대우가 열악하고 비전조차 보이지 않는’ 업체다.

 

마코토를 괴롭히는 건 살인적인 업무강도와 교통비 수준에 불과한 임금 외에도 ▲인격모독이 취미인 팀장 ▲쉴 틈 없이 애니메이션 명대사를 읊는 덕후 상사 ▲대표와 불륜 관계인 경리 등 온갖 인간 군상들이나 금방 이에 적응하고 회사의 일원으로 자리잡아간다.

 

약 10년 전에 출간된 소설이 영화화까지 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이유는 주인공 마코토의 처지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청장년층의 공감을 크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청장년층을 살리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ㆍ최저임금 인상ㆍ정부 차원에서의 취업 정책 제시 등 계속해서 방안이 제시돼고 있지만, 당장 이들의 삶은 직장ㆍ인간관계ㆍ기약없는 미래로 점철됐다.

 

▲ 블랙회사1
모두가 그렇듯이 이들도 취업하기 전엔 이런 삶을 꿈꾸지 않았다.

 

오후 6~7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하고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10~20년 후에도 본인이 꿈꿔왔던 업종ㆍ직장에서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삶을 영위하는 것을 꿈꿔온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연엔 지난 2002년 17세의 나이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코이케 텟페이(32)가 마코토 역을 맡은 가운데, 2008년 데뷔와 동시에 발레선수 출신 혼혈스타로 주목받은 마이코(32)가 마코토와 같이 일하는 파견사원 나카니시씨 역을 맡았다.

 

아울러 과거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미스터 초밥왕’ 등으로 유명세를 떨친 사토 유이치(56)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린다. 12세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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