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호선 석남 연장’ 또 지연

2공구 구간 공정률 미달로 당초 2020년 개통 불투명

이미 한 차례 사업 기간이 연장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 사업이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9일 인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7호선 연장 사업의 총 길이는 4.165㎞이며 1공구는 현대건설이 2공구는 경남기업이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문제가 되는 구간은 경남기업이 맡은 2공구 구간이며, 6월 30일 기준 해당 구간의 공정률은 당초 목표 62.26%보다 약 4% 정도 늦은 상황이다.

 

신은호 시의원(민·부평구 1)은 이날 열린 248회 임시회 건설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시민에게 공표한 사업기간을 맞추지 못 하면 사과해야 한다”며 “지금 지연되는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사업이 이미 한 차례 지연됐다는 점이다. 당초 시는 2018년을 7호선 석남 연장선 개통 시기로 잡았다. 그러나 2017년 발표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 건설사업 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사업 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2년 늦은 2020년으로 연장됐다. 이번에도 사업이 지연된다면 당초 계획보다 2년 넘게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사업 지연에 따른 모든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7호선 연장 사업은 원도심을 지나는 만큼 원도심 활성화 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기에 더 이상의 사업 차질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4%의 공정 차이는 상황에 따라 몇 달 정도 사업 차질을 일으킬 수 있는 수치”라며 “이번에도 사업 진행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해당 원도심의 슬럼화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시 집행부가 꼭 방법을 찾아 2020년까지 개통을 완료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의원(민·서구 3)도 “해당 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연결돼 있지만 이미 많이 늦어진 상태”라며 “2020년 개통을 위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시 측은 공사를 맡은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중간에 사업 포기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생각보다 많이 지체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가 계획한 일정이 덩달아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업 공정률이 목표보다 낮은 상황에서 내년 9월까지 토목공사를 준공하고 2020년 10월까지 개통하겠다는 시의 계획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의 한 관계자는 “경남 기업 법정관리 등으로 인해 늦어졌던 것을 이미 상당 부분 정상화 시킨 상황”이라며 “현재 4% 정도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2020년 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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