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조선백자와 북한의 유명한 회령도자기를 재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김병국의 백자는 장작불에 구은 도자기 특유의 부드러움이 특색이다. 흰색의 밝은 정도에 따라 미백과 유백으로 나누고, 좀처럼 보기 힘든 회색빛의 회백자와 검은빛이 나는 묵백자도 선보인다.
회령도자기는 북한의 두만강변의 회령지방에서 나오는 도자기로 깊은 유색과 다양한 색상이 특징이다.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송 나라의 유명한 도자기집단촌인 균요의 사기장들을 회령지방으로 이주시켜 만든 도자기로 세종때 회령이 조선에 편입되면서 조선의 유색 도자기로 명맥을 이어왔다.
벼짚과 참나무 재를 태워 만든 천연 유약으로 빚은 회령도자기는 생활 도자기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회령도자기에 물를 담으면 알카리물로 바꾸는 효능이 있고, 세재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김병국 작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룬 성과에 이제 겨우 5%의 정도의 성취를 이루었을 뿐,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정혜경 백화헌 관장은 “바로 이웃에서 한해에 수백번의 가마에 불을 짚이는 김병국의 노력에 감격했다. 김병국의 무명은 부당하다. 명품 일색인 그의 진가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시되는 작품은 현장 판매도 진행한다. 깊은 코발트 색의 회령도자기 화병은 10만 원, 다완은 5만 원의 가격을 매겨 놓았다. 생활도자기 가격에 매력적인 작품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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