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산하기관 사장 후보자 인사간담회 추진

제대로 된 검증으로 투명성 확보
집행부에 시행 필요성 적극 요구

제8대 인천시의회가 시 산하 공사·공단 사장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간담회를 추진한다.

 

5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 산하의 공사·공단 사장에 대해 인사간담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사·공단의 사장이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하려면 인사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의회는 검증 작업을 통해 공사·공단이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음부터 낙하산 인사를 막아야 비리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용범 시의회의장은 “공사·공단에서 손실이 나도 사장은 성과급을 챙기는 것이 지금 인천시의 현실이다. 이를 막기 위해 인사간담회 제도를 십분 활용해 인사 과정부터 시의회가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타 시도 중 서울시의회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서울메트로 사장 등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도 2012년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김대중컨벤시아 센터장 등 공사·공단 사장을 인사 검증 대상에 포함했다. 특히 제주도의회는 정무부지사와 감사위원장, 행정시장, 출자ㆍ출연기관장 등을 검증하고 있으며, 감사위원장은 도의회의 임명동의안이 없으면 임명할 수 없다.

 

인천도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 운영지침’에 따르면 공사·공단 사장 내정자도 인사간담회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이들에 대한 간담회 절차를 요청하지 않으면 인사간담회는 진행될 수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인천에서는 공사·공단 사장에 대한 간담회는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시 집행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공사·공단 사장에 대한 인사간담회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임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에게 공사·공단 사장의 인사간담회 필요성과 시행을 적극 요구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시 입장에서는 공사·공단 사장에 대해 의회가 인사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 껄끄러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장의 행정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선 인사간담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송원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의지가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입법활동을 통해 인사간담회 제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지방분권에 대한 확실한 로드맵에 이러한 내용을 담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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