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집행부 견제와 협력… 소통의회, 언제나 시민 눈높이… 민의의회”

제목 없음-1 사본.JPG
“인천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고 의정에 반영하는 시의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제8대 인천시의회 이용범 의장(더불어 민주당)은 “인천 시민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많은 사랑을 주셔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이 무겁다”라며“시민의 사랑을 명심하고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열심히 의회를 이끌고 시 집행부를 철저히 감시감독하면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의원 간 화합과 양보 문화를 정착시키고 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 시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회를 반드시 실현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Q.시의원 3선 만에 의장이라는 중책을 맏으셨다, 상반기를 어떻게 끌고 가실지

A.2010년 6대 기획행정위원장과 2014년 7대 시의회 부의장 등의 의정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 입성한 젊고 유능한 시의원들과도 초당적으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함께 의정 살림을 해 나가겠다.

 

의장단 구성도 여러 의원과 수차례 만나 설명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며 슬기롭게 마무리했다. 상임위원장도 지역구별로 감안해 균등하게 배치했다.

 

야당 의원들의 의견과 주장도 최대한 수용하며 초당적 의회를 운영하는 것이 희망이다.

 

Q.주요 의정 방향은

A 의회의 기능은 견제와 감시다. 인천시 부채가 13조에서 10조로 줄었다지만 지금도 하루 부채 이자가 7억씩 나가고 있다. 예산 편성부터 결산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일회성 선심성 예산을 과감히 줄이겠다. 그리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예산은 늘릴 것이다. 시장이 잘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못 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제동을 걸어 나갈 것이다.

 

Q.인천시와 산하 기관 등에 대한 인사 검증 기본 방침이나 구상이 있는지.

우선 오는 23일 인천시 정무부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간담회가 잡혀 있다. 철저히 검증할 생각이다. 특히 앞으로는 시 산하 공사, 공단 사장들에 대한 인사검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손실이 나오는 공사, 공단의 사장들이 성과급은 계속 받아가면서 검증을 거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장의 성과급은 당연히 성과를 냈을 때 받고, 손실 상태에서 성과급을 받는 것은 사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상임위별로 업무보고에서부터 공사, 공단 사장들의 성과 여부 등을 철저히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Q.상임위원장 지역별 배분을 강조하시는데 어떤 의미인지.

과거에는 의장이 당선된 지역에서도 상임위원장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균등한 지역 안배를 위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장이 나온 곳에서는 상임위원장을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전반기에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맡은 분들은 후반기에 어떤 것도 맡지 말자고 각서까지 썼다. 다음 주까지는 전체 민주당 34명이 각서를 쓰는 것으로 합의했다. 전반기 주요 위원장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에 절대로 직책을 맡지 않을 것이다.

 

Q 37명 의원 중 초선이 많아 의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A.시의원 재선이 5명이고 구의원 출신도 9명이다. 전혀 경험이 없다고 볼 수 없다. 의정 활동을 하신 의원님이 14명인데 1/3은 넘는 수치다. 재선의원과 구에서 경험이 있는 의원들이 서로 대화하면서 의회를 이끌어 가겠다.

 

이와 함께 예산 분야 등의 의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8월에 시 예산 9조 5천억 예산이 어떻게 잡혔고 어떻게 지출되는지 등에 대해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모든 의원들과 설명을 들으며 공부할 계획이다.

 

Q.인천시의 많은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A.이번 8대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수도권매립지 문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제3 연륙교 건설, GTX와 KTX 건설,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원도심 재생사업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한 연구와 시민 대토론회, 공청회 그리고 특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해결방안에 접근해 나가도록 하겠다.

 

Q.8대 시의회의 기본 덕목을 꼽는다면

A.시의원은 주민의 대표인 동시에 지역주민의 봉사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리이다.

특히 청렴한 자세가 중요하다. 직무와 관련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청렴함을 항상 유지하고 양심에 따라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신교육 등을 통해 노력해 나가겠다.

 

Q.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이고 시 의회 역시 민주당이 37석 중 34석을 차지한 데 따른 거수기 우려가 있는데

A.의회는 집행부가 적법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집행하고 있는가를 감시하는 감시기관이다.

시장과 같은 정당 소속이라고 시의회 본연의 역할인 감시기능을 소홀히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인천 발전을 위한 집행부의 합리적인 결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하고, 잘못된 행정은 따끔한 질책과 시정을 요구할 것이다. 또 부족한 부분은 보완과 대안을 요구해 나갈 것이다.

 

Q.여대야소 상황에서 야당과의 관계 구상은

A.여와 야를 구분해 의회를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고 있지않다. 시민께서도 국회를 보시며 느끼셨겠지만, 당리당략만을 내세우는 여야의 불협화음을 보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이있다. 시의회는 선거전까지는 여야가 있겠지만 선거후에는 여야 갈등의 정치가 아니고 인천의 발전을 위해 인천시민만 바라보면서 상생하고 협치하는 생활정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장인 제가 앞장서서 조율하며 원만한 의회를 이끌어 나가겠다.

 

Q.시의원의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해 유급보좌관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A.올해로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올해로 27년이 됐다. 그동안,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표하는 최고 의결기관이자, 입법기관으로 집행부에 대한 감사 및 감시기관역할을 다 해왔다. 하지만, 지방의원의 활발한 의정 활동을 위해 계속 제기돼 왔던 인사권 독립, 지방의원 보좌관제 등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의원 개인당 과다한 업무량을 감안하면 집행기관의 정책과 예산에 대한 통제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지방의원의 전문성 강화 및 입법활동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보좌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행방법으로 현행 전문위원제 보강, 인턴제 시행 등 단계적으로 완충 제도를 실행한 후 결과를 평가해 최종적으로 1인 1명 보좌관제를 시행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만이 우리 의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근간이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출발한 시의회에 대해 잘한 부분은 격려해 주시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의회가 한층 더 성숙한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알려 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시민 여러분을 만족시키는 의정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유제홍부국장

정리=이승욱기자

사진=송길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