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올해 초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논란 속에 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거리는 등 경제 성장동력마저 위협 받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 지난 6월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부평구민들은 40대(49세)의 젊음과 2차례 인천시의원을 지낸 경험을 갖춘 차준택 당선인을 선택했다.
16만5천642표를 얻어 전체 투표자의 69.81%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차 당선인은 해가 갈수록 약화하는 부평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부평구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그는 “구정은 거창하고 빛나는 업적을 남기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항상 낮은 자세로 부평지역의 그늘진 곳부터 차근차근 챙겨나가겠다”는 차 당선인을 만나 향후 구정에 대해 들어봤다.
- 역대 부평구청장 후보자 중 최다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선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부평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민선 7기 부평구청장에 당선됐다. 주민들의 많은 지지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주민들의 지지에는 저에 대한 지지도 있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정당에 대한 지지도 큰 요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구민들의 지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부평구정을 잘 이끌어가겠다. 그것이 주민들에 대한 보답일 것이라 생각한다.
- 취임 후 우선 해결하고자 하는 구정 현안은
취임 직후인 7월에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있다. 7월 중 부평구의회 원구성이 마무리된 이후 본격적인 심의가 이뤄질 것이다. 추경예산 편성의 원칙은 주민들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만 편성안이 구 행정 집행에 필수적인 예산이 있을 수 있고, 추경예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취임 전 운영 중인 실무단을 통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관련 내용을 잘 살펴보았다. 미세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이미 제출된 안을 중심으로 편성되지 않을까 한다. 구 공무원들에게 앞으로의 구정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다.
-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어떠한가?
선거기간 제가 약속한 5대 핵심과제와 6대 도시비전을 골자로 한 공약을 충실히 이행, 부평이 다시금 인천과 인천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홍미영 전 구청장 재임 시 추진된 지속가능한 부평 11번가 사업을 이어받아 성사시키고,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통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 한국지엠 아시아태평양본부 유치, 부평국가산단 고도화를 통한 부평의 미래 먹을거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이다.
- 부평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이 방안은 무엇인가?
부평지역의 새로운 10년, 더 나아가 100년을 준비하는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겠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를 확대에 부평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미래 구정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목표로 재임 기간 중 (가칭) 부평 미래 비전 2020 위원회를 구성하겠다.
위원회에서 정책 입안부터 실행까지 행정 전 과정의 주민참여를 보장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구민들의 여론수렴을 활성화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정할 것이며, 민-관 공동으로 핵심사업 실행 점검단을 발족, 사업이행 여부를 세부적으로 점검하게 될 것이다. 취임 이후 부평 르네상스 2020 선포식을 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
- 부평공장과 본사를 부평에 둔 한국지엠은 부평지역뿐 아니라 인천 전체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향후 협력 방안은 어떤지.
한국지엠은 인천지역 총생산의 15%(약 12조원), 인천지역 수출의 23%(약 8조원)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올 초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계가 한차례 휘청거리기도 한 만큼 한국지엠 지속가능성 확보가 부평지역 경제 안정화에 주요 과제라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는 정부와 국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의체계를 갖추겠다. 이후 부평구와 한국지엠 간의 상생협약 체결을 추진해 공동 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 아울러 한국지엠과 부평구의 현안간담회를 정례화해 그동안 지적된 한국지엠 지역사회 밀접도를 향상시키겠다. 이와 더불어 한국지엠이 요청한 부평공장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위해 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이며, 부평공장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
- 취임 이후 인사 단행을 앞두게 됐는데, 이에 대한 차 당선인의 견해는.
흔히 말하는 바와 같은 연공서열만 강조하는 인사는 없을 것이다. 큰 틀에서는 각 부서 평가가 반영된 연공서열을 근거로 하겠지만, 단순 근무평정만 보는 것이 아닌, 직원 개개인의 열정과 능력을 배려하는 인사를 추진하겠다.
- 부평지역은 인천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가능한 토지가 부족하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부평지역에 가용토지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부지를 마련해 주택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방식도 맞지 않다. 우선적으로 도심 내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해 주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 우선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의 신속하고 완결성 있는 토양정화를 추진, 반환 이후 녹지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하겠다.
체육시설과 주민편의시설 또한 적절히 배치할 것이다. 또 3보급단 이전 및 군용철로 폐선을 통한 부지 확보에도 힘을 쏟겠다. 국방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3보급단 이전을 건의하고, 구민여론조사 등 군부대 도심 외곽이전을 위한 의견수렴에 나서겠다. 아울러 군용철로를 폐선해 캠프마켓 부지의 활용을 원활히 하고 부평지역과의 연계성을 높이겠다.
- 부평은 도시조성이 오래돼 주민들이 생활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대한 견해는.
십정2지구 등 이미 진행 중인 부평 내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뉴스테이 사업 등에 대해서는 적극 추진하겠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온 도시형생활주택은 난립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 도시재생의 방향을 편안하고 쾌적한 정주도시로 잡겠다. 굴포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부평지역에도 쾌적한 보행환경이 조성되도록 하겠다.
또 보행장애물 제거에 행정력을 집중해 장애인이동권 등 교통약자들을 배려하도록 하겠다. 다가구 주택 주민들을 위한 대안 찾기에도 주력하겠다. 부평 아파트 관리지원센터를 설치해 공동주택관리비와 시설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컨설팅 및 예산지원에 나설 것이다. 아울러 부평 재해·안전지도를 제작하는 등 생활안전 강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 끝으로 부평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평구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민선 7기 부평구청장에 당선됐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다름 아닌 부평구민들의 지지와 응원이다. 저에게 주어진 4년은 부평구민들과 함께 부평의 새 시대를 준비하고 열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지금보다 수준 높은 주민 협치와 민관 거버넌스를 시행하겠다. 53만명의 삶이 녹아있는 부평은 구청장 혼자 이끌 수 없다. 앞서 약속한 부평 미래비전 2020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입안부터 실행·평가까지 구민참여를 최대한 보장하겠다. 위원회에서 도출된 의견이 차질없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정비하고, 공직풍토를 조성할 것이다.
여러번 강조하는 말이지만, 구정은 거창하고 빛나는 업적을 남기는 일이 아니다. 영광된 자리에는 구민 여러분을 모시고, 힘들고 모진 자리는 제가 앞장서겠다. 권위와 관행을 내려놓고 대화와 소통으로 언제든 주민 여러분이 찾을 수 있는 열린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부평에 산다는 것이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 내 삶의 변화가 나날이 느껴지고, 부평 공동체의 희망을 키워가는 구청을 추진할 것을 약속드리겠다.
양광범기자
생년월일 : 1968년 8월 30일
학력 : 美아메리칸대학교
국제관계대학졸업 문학석사
경력
△ 前 67대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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