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이어 또 한 번 35만 연수구민의 살림을 맡게 된 고남석 연수구청장 당선인은 앞으로 4년간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살아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당선인은 “35만 연수구민이 선거기간 동안 보내준 지지와 격려, 소중한 바램과 따끔한 질책까지 어느 하나 잊지 않겠다”며 “연수구의 구청장은 내가 아닌 35만 연수구민”이라고 했다.
미래를 꿈꾸는 연수구 구축을 제1목표로 설정한 고 당선인은 선거기간 원팀을 구성한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과 협력해 연수구 내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연수구민 하나하나의 꿈이 실현되고 희망이 피어나는 연수구를 그리는 고남석 연수구청장 당선인을 만나 향후 구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선거기간 연수구민을 만나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어떤 것이 있다고 느꼈나.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로 나눠볼 수 있다. 연수구 원도심은 약 25년 전 남동공단의 배후도시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노후화됐고, 도시 인프라 역시 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도시재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설관리안전공단 산하에 가칭 연수기술연구소를 만들어 도시인프라·교통·고령화·안전 등 도시문제를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려 한다. 송도국제도시는 당초 개발방향과는 다르게 고층 아파트 숲으로 변질됐다. 인천시,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답게 만들겠다. 그리고 GTX-b 노선, 청학역, 청학역과 구로역을 잇는 제2경인선 구축을 조속히 착공해 연수구 교통의 대동맥을 완성하겠다.
- 원팀을 선언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당선됐다. 정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중앙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가 같은 정당이라는 점은 일단 어떤 면에서든지 연수구에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GTX-b 노선, 청학역, 청학역과 구로역을 잇는 제2경인선 구축, 송도국제도시 순환 대중교통시스템 구축 등 대규모 교통 관련 공약이나 송도유원지, 송도 석산, 부영 테마파크 부지, 동춘동 문화의 집 문제 등 선거 기간 약속한 공약, 연수구의 현안은 사실상 인천시 협조 없이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는 물론 중앙정부와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해서 연수구의 현안을 해결하겠다.
- 시청과 연계해 진행할 공약 중 최우선으로 진행하게 될 공약은
지난 5월 9일 6·13 지방선거 원팀 선언식 및 동춘동 문화의 집 매각 철회 촉구 결의식에서도 밝힌 것처럼 인천시의 동춘동 문화의 집 매각 철회 및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 진행될 것 같다. 당초 인천시 계획상으로는 6월 감정평가를 거쳐 9월 일반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도 당시 선언식에 함께 참석했었기 때문에 연수구민의 염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새로 들어서는 인천시 정부와 협의해 인천시와 연수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반드시 제시하겠다.
- 동춘동 문화의 집 매각계획 철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동춘동 문화의 집은 (주)서부티엔디가 인천시민과 연수구민에게 기부채납한 소중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의 집에서 운영중인 교육프로그램 수강생이 연간 2천여명 이상이고, 시설 이용자도 1만명이 넘는다. 뿐만 아니라 문화의 집 내 봉사동아리는 홀몸노인이나 기초수급자 등을 위한 가구를 제작해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인천시민과 연수구민 편익시설로 기부채납된 것을 사적이익 보장을 위해 도시관리계획(연수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 고시는 적절한 행정절차였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만약 매각 철회가 진행된다면 우선 관련부서 담당자들과 TF팀을 구성해 인천시 담당 부서와 협의해 나가겠다. 또 공약한 바대로 문화의 집을 확대 발전시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
- 살기 좋은 연수 공약에서 환경문제나 미세먼지 걱정없는 연수구 조성을 위해 아파트 옥상에 쌈지 숲 설치를 내놨다.
아파트 옥상 쌈지 숲은 일종의 도시 숲을 의미한다. 현재 많은 지자체가 미세먼지 저감, 열섬(heat island) 완화, 정서 함양 등의 효과가 입증돼 건물 옥상 등에 ‘도시숲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수구는 전국적으로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아파트 옥상에 쌈지숲을 조성한다면 연수구민들의 건강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아파트 단지로부터 신청을 받아 전체 예산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등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 공약한 내용 중 송도국제도시 국가개발 주도 특구 지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서 당초 정부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3각축형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연면적 169.5㎢ 규모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시 산하 기관이 되면서 발전계획이 변질돼 고층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들이 대거 들어섰고, 개발완료 시점인 2020년을 불과 2년 남겨둔 현재도 전체 개발계획의 약 55% 수준만 완료됐다. 관련 중앙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인천시 등과 논의해 개발 기간을 연장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직접 개발을 주도해 당초 개발계획을 완수하고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해 송도 LNG기지 가스유출사고로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한국가스공사 인천 송도LNG 기지에서는 지난 2005년에 이어 2017년 11월 5일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저장탱크에 대한 결함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처럼 연수구민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일들이 사실상 주민에게는 뒤늦게 알려지는 경향이 있다. 계속해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가스공사를 감시·감독하는 가스안전공사 역시 가스공사와 연관성이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서두르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에는 가스공사를 감독하고 감시하는 권한을 광역시와 기초자치단체로 이관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현재는 가스공사가 국가기관이라는 이유로 지자체 개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법이 개정되면 인천시, 연수구, 전문가, 주민이 참여한 감시·감독기구를 만들어 LNG 인수기지의 시설을 상시 점검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요 지점에 공기 포집 시설을 설치해 가스 누출이나 악취 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이재호, 서원경, 선계훈 후보의 공약 중 구정에 반영할만한 공약이 있나?
이재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함박마을 문화복지센터 완공 공약과 옥골사거리 옆 숲·자연 송도공원 조성 공약, 서원경 바른미래당 후보의 심야시간 연수구 내 대중교통 이동을 보장하는 부엉이버스 도입과 체계적 운영 공약 및 연수구 청소행정 및 생활쓰레기정책 효율성 강화 공약, 선계훈 민주평화당 후보의 원도심 주차장 확충 및 청·장년을 위한 창업멘토링 제도 확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일자리 사업 확대 공약은 관련 부서와 논의해 연차적으로 구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 연수구민에게 한마디.
앞으로의 4년은 오직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연수구를 만들겠다. 연수구의 구청장은 고남석이 아니라 35만 연수구민이다. 주민의 의견을 받들어 연수구 행정을 펼치고, 연수구를 반드시 ‘21세기형 미래도시, 국제미래생명도시’로 만들겠다. 지방분권형 도시를 완성하고 선거운동 기간 동안 35만 연수구민에 약속한 모든 공약을 흔들림없이 실천하겠다. 앞으로의 4년간 35만 연수구민만을 바라보고, 연수구민의 뜻에 따르는 구청장이 되겠다. 35만 연수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실현되고, 희망이 피어나는 연수구를 만들겠다.
김경희기자
생년월일 : 1958년 1월 15일
학력 : 인하대학교 대학원 국제통상학 박사
경력
△ 前 인천항만공사 초대 상임감사
△ 前 인천시의회 2,3대 시의원
△ 前 민선5기 연수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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