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주민 여러분이 말씀해주셨던 모든 소망과 뜻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낙후된 원도심이 아닌 인천특별시대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미추홀 전성시대’를 꼭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어르신이 행복하고 모든 아이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는 지자체를 만들겠다며 새로운 구상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후보들이 제시했던 좋은 정책공약들은 새롭게 시작할 미추홀구의 발전을 위한 정책수립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식 당선인을 만나 당선소감과 구정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인천에서도 특히 남구는 비교적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심지어 지난 10년간 남구 갑·을 지역 국회의원이 모두 보수당에서 나왔던 터라 예비후보 시절은 물론이고 남구청장 후보가 됐을 때도 주변이나 심지어 언론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인구의 약 14%가 어르신인 남구에서는 그분들의 민심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선거운동을 하며 만났던 주민 여러분은 우려와 다르게 저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이번에 확실히 바꿔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달라”는 말씀은 제가 힘든 선거 과정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 선거공약 중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우리 남구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10여 년간 지지부진한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방치된 빈집과 주차 공간 부족, 녹지공간 확보 등 많은 것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남구는 전체 인구 약 42만(41만9천321명)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6만2천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한 ‘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일하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은 많지만, 이들을 위한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어르신 일자리 약 80여개를 만들었다. 작은 공원이나 쉼터, 그리고 상대적으로 수월한 주차장을 관리하는 일자리인데 주 5일 하루 4시간을 근무하면서 급여는 약 70만원 정도를 받는 일자리다.
남구에는 공공형 일자리하고 해서 월 30시간 약 27만원의 급여를 받는 일자리는 약 4천500개를 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 시설관리 공단에서 만든 시장형 일자리 숫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약간의 시간을 더 투자하고 조금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시장형 일자리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미추홀구로 변화할 남구의 구정운영 방향은.
현재 남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복지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즉각 혁신해 나가며 소외받는 구민이 없도록 평등한 복지정책을 시행하겠다. 또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을 실현하고, 주민자치가 꽃피는 마을민주주의를 확립하겠다. 다가올 미추홀구는 인천의 중심에 있으며 주요 기관과 기반시설, 자연·문화적 자원을 풍부히 지니고 있다.
하지만 중요도에 비해 원도심이라는 이유로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 교육·교통·복지·일자리·주거 등 적재적소에 맞는 공약 실천을 통해 저평가된 가치를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최근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발언으로 중구와 남구 주민들의 자존심이 많이 다쳤다.
42만 남구 주민의 삶의 터전을 이혼하거나 망하면 오게 되는 곳으로 폄하한 정태옥 의원의 발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더욱이 인천에서 주민 여러분의 세금으로 녹을 받던 사람의 입에서 주민들과 지역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주민 여러분의 상처받은 마음과 지역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또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을 비롯한 시·구의원 후보들과 함께 남구를 새로운 ‘인천특별시대’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남구의 주차와 녹지공간 등 기반시설 확보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지.
주민들의 개발이익 욕구와 정주 욕구가 첨예하게 대립해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재개발을 해제하고 싶어도 그간 들어간 매몰비용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사업성이 있는 지역은 과감하게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 즉 용적률을 올리는 방안, 임대주택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숭의 4·7구역처럼 저층주거지 사업을 시행해 도시가스 및 커뮤니티 시설, 주차장, 공원 쉼터 등을 조성하겠다. 또 남구에는 여전히 녹지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다행히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에 따라 녹지공간과 쉼터 등이 확보될 예정이지만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민·관이 협력해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자투리땅을 이용한 공원 쉼터 조성도 적극 나설 것이다.
-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관련해 남구지역 주민들을 위한 기본 구상은.
남구 전역이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전 구간에 있어 부족한 녹지공간 확보와 도로 주변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 추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일반화 도로에 따른 주변지역 도시기반시설 추가 확충으로 지역 활성화 및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현재 인천시와 연계해 현재 계획 수립된 ‘2017년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및 주변지역 개발 기본구상’ 방안을 검토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의 구도심재생에 선제적으로 대응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
- 남구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전통시장이 많다. 최저임금제 도입 등으로 영세 상인은 물론 영세 자영업자의 고통이 크다.
도시의 쇠퇴로 이사를 가는 인구가 늘어나고, 시장시설의 낙후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우리 전통시장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남구에는 약 20여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그러나 몇몇 전통시장은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위치에 있다. 주변에 아파트와 상권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활성화가 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올해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296곳 전통시장에 약 788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시장 한 곳당 약 2억7천만원 가량 사업비가 지원되고 있다. 남구 경제지원과에서도 약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전통시장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예산들이 대부분 하드웨어적 요소 즉 주차장 확보, 진입도로 확장, 아케이드 설치, 테마거리 조성 등으로 소모되고 있다.
남구 경제지원과에 ‘시장혁신팀’이 시장경영혁신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계획이나 설계는 대부분 외부 용역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 우리 남구에도 소프트웨어적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 관 주도를 탈피하고 시장상인회와 함께 과감하게 시장별 특성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고, 시장상인들의 자생력 강화를 적극 검토하겠다.
-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는데, 구체적인 소통 방안은.
일방적으로 구청장이 구의 행정을 이끌어가던 시대는 지나갔다. 일방적 공약이 아닌, 소통을 통한 주민참여형 공약 실천이 남구에 필요하다. 지역 21개 동을 방문해 동별 주민들과 소통하고 원하는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소통로드 21’을 시행하겠다. 또 주민회의 시행과 연 단위로 주민이 원하는 공약을 선정해 다음해 사업 추진에 반영하는 등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남구 주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남구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해주신 남구의 주인인 주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소명에 부응하는 구청장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족한 나에게 한 표 한 표 정성을 모아주신 주민 여러분의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우리 남구는 오는 7월 1일부터 ‘미추홀구’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이제 미추홀구청장으로서 주민 여러분 모두를 섬길 것이다. 주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공약은 반드시 이행할 것을 약속드리며, 골목 골목까지 행복하고 든든한 내일이 있는 미추홀구를 만들겠다. 앞으로는 주민 여러분만 보고 바른길로 가는 미추홀구청장이 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김준구기자
생년월일 : 1969년 8월 8일
학력 : 인하대 정책대학원 행정학과 졸업(석사)
경력
△ 김근태친구들 비상대책위원장 겸 전국대표
△18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종합상황실 근무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조직국장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상임이사)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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