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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칼럼] 트럼프 vs 김정은 세기의 드라마, 승자는?
오피니언 김영래 칼럼

[김영래 칼럼] 트럼프 vs 김정은 세기의 드라마,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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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구촌은 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 싱가포르에서 펼쳐지는 세기의 드라마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오늘 오전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호텔에서 과연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것인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지만, 그러나 이번 드라마는 분명 한반도의 미래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는 우리의 마음은 즐겁기보다는 긴장과 더불어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하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예측되는 상황의 전개보다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여 드라마가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다가 해피엔딩으로 마지막을 장식할 때, 시청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최소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세기의 드라마는 그동안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쇼를 보이면서 지구촌의 시선을 집중시켜 싱가포르 회담까지 왔기 때문에 일단 성공적인 연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가? 최근 국제정치사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 같이 회담 의제, 장소, 시기 등과 같은 문제로 오랜 기간 지구촌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은 회담이 있었는가? 불과 수개월 전까지 해도 상대방에 대하여 최악의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비난하던 당사자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등장하여 서로 악수를 하면서 포즈를 취할지, 어떤 복장을 하고 등장할지 등등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지구촌의 관심사다.

 

세기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두 명의 주연은 최고의 연기자임은 세계가 이미 인정하고 있다. 양 정상은 서로 다른 성장배경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드라마에서 최고의 연기를 하고 있다. 72세의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며, 미국 NBC TV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까지 진행했던 트럼프의 연기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최고의 협상가로서 세기의 담판을 위해 평생을 준비했다고 말하는 트럼프는 백전노장답게 정상회담에서 노련한 연기를 펼칠 것 같다.

 

반면 김정은은 불과 34세의 집권 7년차 되는 애송이 정치인이다. 트럼프와 같이 경쟁이 치열한 선거과정도 없이 백두혈통의 후광으로 최고지도자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을 최고지도자에 오르게 하는데 일조한 고모부까지 처형, 권력 장악에 성공했으며, 핵보유국까지 되는 막강한 지도력을 과시했다. 더구나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에서 이복형까지 독살시킨 폭악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변신하는데 성공하는 연기력을 발휘, 드라마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드라마,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주연들의 역할만 가지고 연기를 펼치기에는 너무도 많은 조연급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 줄거리를 엮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연출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며, 문 대통령은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지 주연으로 등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 결국 한반도 문제의 최종해결은 남북 당사간의 해결이 열쇠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중국 시진핑, 일본 아베, 러시아 푸틴도 트럼프와 김정은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언제든지 주연급으로 등장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번 드라마에서 홀대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일거에 드라마 자체를 뒤죽박죽 만들 힘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어 이들의 연기도 주목해야 된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기적 드라마를 싱가포르까지 이끌어 오는데 일단 성공했다. 주연은 물론 조연들의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다단하여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 주연과 조연들 간의 국내외 정치적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여 단편보다는 장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북·미 정상회담이 세기의 드라마답게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 주연은 물론 조연들 모두 승자가 되어 시청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前 동덕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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