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개발·먹튀외자·국내기업 역차별… 해법 온도차 뚜렷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6·13 지방선거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천경제청의 조직과 사업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인천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설치해 독립적 시민참여형 경제자유구역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송도지구 6·8공구 개발사업자인 포트만컨소시엄과의 MOU를 재검토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수익형개발계획을 수립해 대기업 수익을 위한 개발이나 일종의 먹튀외자를 가려내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시민의 삶과 환경조성을 위한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규제 완화 역시 사업에 따라 위원회에서 우선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지난해 9억1천2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전국경제자유구역 중 1위를 달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한만큼, 외자유치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향후 120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세계 최대의 바이오·헬스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후보는 “송도를 포함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80개의 외국인투자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105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며 “앞으로 이곳을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국내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조차도 글로벌 기업의 유치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실제로 송도에 입주한 삼성, 현대, 신세계 유관기업들은 무늬만 외투기업이고 내용은 국내기업”이라며 “앵커역할을 할 국내 대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역차별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응호 정의당 후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우 그동안 외국인투자유치는 없었고 오히려 국내 대기업의 특혜만 보장했기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기업주의적 도시개발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애초부터 합리적으로 계획되거나 조정되는 것과는 달리 투기적 개발을 기치로 내걸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기업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에 대한 각종 우대조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