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실종’ KT 위즈, KIA에 2-5 이유있는 패배

8차례 선두타자 출루 불구 4병살타로 패배 자초

▲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엠블럼

“도대체 감독의 작전이 있기나 한건지 모르겠네요. 전혀 이기려는 의지가 보이질 않습니다.”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를 관전한 한 KT 팬이 던진 한마디다.

 

이날 KT는 홈런 두 방 포함 6안타에 볼넷 6개를 얻어내 안타 8개, 볼넷 5개의 KIA에 크게 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대5로 져 2연패를 당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패할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지만 이날 KT가 보여준 경기는 실망 그 자체였다. 특히, 벤치의 작전 능력은 거의 낙제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KT는 이날 삼자범퇴로 끝난 3회를 제외하곤 9회까지 8차례나 선두 타자가 출루했고, 그 가운데 4회 오태곤과 5회 윤석민의 선두 타자 홈런을 빼면 6차례 선두 타자가 안타와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그 만큼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이 6차례의 선두 타자 출루 중 4차례를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결과적으로 볼 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1루에 있는 선두 타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인 2루로 진루시키려는 벤치의 작전이 전혀 없었다는 데 원인이 있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상대에게 점수를 빼앗겼을 때 바로 쫓아가고 점수 차를 줄이면 경기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고, 반대로 근소한 리드를 지킬 때 1점의 추가 득점이 상대의 추격의지를 끊어놓을 수 있다. 그 역할을 바로 감독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KT는 이날 전혀 그러지 못했다. 1회 KIA 김주찬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막바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1,2회 무사 1루 상황서 강공을 퍼붓다가 모두 병살로 기회를 무산시킨 것이다. 또한 4회 오태곤, 5회 윤석민의 솔로 홈런으로 전세를 2대1로 뒤집어 리드한 가운데 맞이한 6회 무사 1루서도 추가 득점을 위한 번트작전 대신 강공으로 병살타를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회초 3점을 내줘 2대4로 재역전을 허용했을 때도 7회말 선두 강백호가 안타를 치고나가 작전을 펼쳐 추격을 시작했어야 하지만 역시 진루타를 위한 작전은 없었다. 8회 선두 장성우가 안타로 나갔을 때도 강공 일변도로 나가다가 4번째 병살을 기록했다.

 

벤치의 작전 부재는 이날 뿐만이 아닌 앞선 여러 차례 경기서도 빚어져 KT 팬들로서는 ‘공격적인 야구’ 보다도 ‘이기는 야구’를 제발 먼저 해줄 것을 벤치에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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