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숨은 보수·사전투표… 인천시장 후보들 “선거판 변수 잡아라”

박남춘, 서해평화협력 도시
유정복, 4년 시정성과 홍보
문병호, 송도 6·8공구 카드
김응호, 전통 진보 공략

6·13 지방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시장 후보들이 ‘북미정상회담’, ‘샤이 보수’(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숨은 보수표), ‘사전투표제도’ 등 주요 이슈 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표심잡기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오전 10시로 공식화됨에 따라 바로 다음날 치러질 지방선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서해평화협력중심 도시 인천’ 공약을 중심으로 유권자에게 적극 어필해 서해5도와 강화군 등 접경지역은 물론, 서구·동구·중구 등 보수 강세 내륙지역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적폐 세력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많아서 샤이 보수 등 막판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기보다는 정책과 공약을 보고 시장을 뽑아줄 스윙 보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세력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근거가 없다고 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공약과 정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후보가 내세우는 서해평화협력중심 도시 인천 공약이 탄력을 받아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샤이 보수 등 막판 보수 세력 결집은 당연히 있겠지만, 적폐 세력이 지금까지 벌여온 행동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 후보와 큰 격차를 많이 좁혔다는 자체 판단 하에 선거 막판까지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는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절대 보수 지지층인 샤이 보수 등 선거 막판 보수층의 지지율 결집이 이뤄질 수 있기에 지난 4년 시정성과를 집중적으로 알려 ‘일 잘하는 인천시장’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다.

특히 그는 통상 50%대인 지방선거의 낮은 투표율이 고연령·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보수야당에 유리하다고 평가돼왔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샤이 보수를 사전투표장으로 불러내 반전을 꿰한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지방선거 하루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변수와 관계없이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에 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며 “사전투표를 하면 진보세력에 충성도가 높은 유권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보수세력의 사전투표율을 높여 판세를 뒤집을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선거 막판 보수의 결집이 반드시 한국당 후보에게 집중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송도 6·8공구 문제 등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를 겨냥한 공세를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제1야당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고 선거 구도상 사표 심리가 사라져 전통적인 진보정당 지지층의 결집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강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에 지지세력의 결집을 극대화해 막판 반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주영민·수습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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