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4월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영화 '노리개'(감독 최승호)는 소속사 대표의 강요에 의해 언론사 사주, 영화감독 등 연예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술자리에 불려나가고 성상납을 해야 했던 신인 여배우의 죽음을 다뤘다.
영화 개봉 당시 최승호 감독은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하며 의혹은 밝혀져야 한다. 이 영화는 그런 나의 상식이 많은 사람들의 상식과 맞아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최 감독은 "2년 전 한 여배우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곧이어 그녀가 남겼다는 문건이 세상에 공개 돼, 국민들은 연예계의 추악한 뒷모습에 놀랐다. 하지만 그뿐이었다"며 "시간이 흐르자 문건 속에 거명됐다던 소위 '거물'들은 수사 선상에서 제외돼 갔고 검찰의 기소 과정에서 한 번 더 축소됐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상식은 법원칙 혹은 '침묵의 카르텔' 앞에 무너졌다. 국민들의 시선은 호도되고 사건은 다른 이슈들에 가려져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준비하기 위해 제가 만난 많은 여자 연예인들은 실제로 이런 추악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했다"며 "누군가는 그녀들의 어두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아야만 했다. 영화를 통해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깊게 드리워진 연예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인지시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배우 장자연은 2006년 '롯데제과' CF를 통해 데뷔해 KBS2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 중 써니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영화 '그들이 온다'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개봉을 앞두고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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