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국제공항 보유 인천 “MRO 육성 최적지” 한목소리
박남춘 “50년간 부지 임대조건 외투 유치 적극 활용”
유정복 “경제구역·산단 등 연계… 항공우주硏도 설치”
문병호 “사업 발판 마련”… 김응호 “해외 벤치마킹 필요”
국제적 수준의 항공교통량을 보이는 국내 최대 국제공항을 보유한 인천은 항공정비산업 육성의 최적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내 114만㎡(약 35만평)의 항공정비산업(MRO) 부지가 이미 조성됐지만, 정부와 국토부는 국토균형발전론을 들어 경남 사천공항에 MRO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수많은 국내외 항공기가 거쳐 가는 인천공항 주변의 MRO 단지 조성을 외면하는 문제에 대한 인천시장 후보들의 해법을 들어 봤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천공항의 MRO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항공산업에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현재 3개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정비고가 있지만 핵심정비라고 할 수 있는 항공기 엔진정비를 하지 못하고 있어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제작사의 정비라이센스와 항공기 부품 10만여개를 조달 및 보관하는 대규모의 물류창고가 필요하다는 게 박 후보의 분석이다.
박 후보는 “인천공항공사의 MRO 부지는 50년간 임대해주는 조건이기 때문에 외국자본 투자가 쉽게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 자본이 투자할 경우 순차적으로 개발,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 국토부가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면 인천공항 4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2023년까지 사업이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민선 6기 인천시는 항공산업을 8대 전략사업의 하나로 선정해 관련 분야 인재 양성, 산업구조 고도화,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MRO와 관련해 인천국제공항 서북측에 115만5천여㎡를 예정부지로 확보했고, 항공정비특화단지를 인천공항 4단계 확장 마스터플랜에 반영했음에도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남 사천을 국가 항공정비 단지로 지정했기에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인천형 항공정비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해 인천공항,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와 연계해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해외 항공우주분야의 우수한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소를 설치해 인천을 항공우주 연구·개발 클러스터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지난 3월 국토부 고위관계자가 MRO 단지 조성을 일부 언급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의 발판이 마련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정부가 공항을 중심으로 물류·비즈니스·첨단산업 등을 융합한 경제권을 도입하겠다는 정책 전환 의사를 내비친 만큼, 유관기관과 협력해 항공·정비·부품 관련 국내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인천시 차원에서 인천지역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공항경제권 구상 용역을 추진하고 인천공항 MRO 융복합단지 구축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공항중심 신성장 거점화 전략에 발맞추기 위한 기관별 연계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응호 정의당 후보는 인천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공항 배후단지에 엔진 제조업체와 항공기 정비단지를 조성하는 등 정비서비스에 대한 투자로 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인천 역시 동북아시아 환승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들 사례처럼 배후에 항공정비 특화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선 항공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지역내 소재한 항공산업체의 질적·양적 증가 및 사업분야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천지역 항공산업 생태계의 완결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항공정비 특화단지 조성, 항공산업 선도기업 육성, 항공산업 산학융합클러스터 조성의 3대 과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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