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에 ‘남북평화 바람’ 상륙… 3파전 ‘예측 불허’
강화군은 대북 접경지역인 데다 고령층이 많아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민주당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강화군 선거도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강화군수 후보는 평택 부시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의 한연희(58) 후보, 자유한국당 유천호(68) 전 군수, 무소속의 이상복(64) 후보가 출마했다. 이상복 현 강화군수와 직전 전임 군수인 유천호 후보는 2012년 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주고받았다. 한연희 후보도 이들 후보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강화군은 수도권에 있는 관계로 지난 3~4년 사이에 외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올 초 전입인구가 1만명을 넘어서 지역정치 지형도 덩달아 급변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에서 강하게 부는 한반도 평화 바람이 강화에 안착하길 더불어 민주당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한 후보는 강화가 고향이지만 오랜 기간 타향에서 공직생활을 해 온 탓에 지역 기반은 약한 편이다, 그러나 여당 프리미엄과 최근 움츠려 있던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상승세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후보는 각종 규제 개선과 관광 특화상품 개발을 약속하고 있다.
자유 한국당은 군 전체 인구의 30%에 가까운 65세 이상 콘크리트 지지층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시시각각 변하자, 보수층 이탈방지에 몰방하는 모습이다. 유 후보는 선두를 달리는 각종 여론조사에 힘입어 외연 확장에 나서는 한편 조성된 상승분위기를 살려 나갈 기세다. 설욕전을 준비하는 유 후보는 취약한 교통망 개선 등 ‘일하는 군수’라는 야심 찬 슬로건을 내걸었다.
무소속 이 후보는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하지 않고, 조용한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과 겹치는 지지층 설득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군수선거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종합병원 유치 등 그간의 군정 성과 홍보에 보폭을 넓히고 제주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안전정책관, 강화군수를 지내며 쌓은 행정 경험을 토대로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화군은 민선 1·2기 때 진보 계열 정당이 승리했지만 이후 4차례의 선거에서는 한국당 계열 보수정당이나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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