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인천 기초단체장 선거 격전지] 8. 강화군수

보수텃밭에 ‘남북평화 바람’ 상륙… 3파전 ‘예측 불허’

▲ 한연희
▲ 한연희 더불어민주당 강화군수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31일 아침에 수협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천호 자유한국당 강화군수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상복 무소속 후보가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군수시절 치적홍보에 주력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 강화군 선거는 그동안 고령층이 많아 콘크리트 보수 지역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현 정부의 핵 폐기 남북회담과 앞으로 있을 북미회담이 내뿜는 ‘폭풍’에 정당지지도가 요동치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강화군은 대북 접경지역인 데다 고령층이 많아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민주당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강화군 선거도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강화군수 후보는 평택 부시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의 한연희(58) 후보, 자유한국당 유천호(68) 전 군수, 무소속의 이상복(64) 후보가 출마했다. 이상복 현 강화군수와 직전 전임 군수인 유천호 후보는 2012년 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주고받았다. 한연희 후보도 이들 후보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강화군은 수도권에 있는 관계로 지난 3~4년 사이에 외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올 초 전입인구가 1만명을 넘어서 지역정치 지형도 덩달아 급변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수도권에서 강하게 부는 한반도 평화 바람이 강화에 안착하길 더불어 민주당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한 후보는 강화가 고향이지만 오랜 기간 타향에서 공직생활을 해 온 탓에 지역 기반은 약한 편이다, 그러나 여당 프리미엄과 최근 움츠려 있던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상승세 끌어올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후보는 각종 규제 개선과 관광 특화상품 개발을 약속하고 있다.

 

자유 한국당은 군 전체 인구의 30%에 가까운 65세 이상 콘크리트 지지층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시시각각 변하자, 보수층 이탈방지에 몰방하는 모습이다. 유 후보는 선두를 달리는 각종 여론조사에 힘입어 외연 확장에 나서는 한편 조성된 상승분위기를 살려 나갈 기세다. 설욕전을 준비하는 유 후보는 취약한 교통망 개선 등 ‘일하는 군수’라는 야심 찬 슬로건을 내걸었다.

 

무소속 이 후보는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하지 않고, 조용한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과 겹치는 지지층 설득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군수선거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종합병원 유치 등 그간의 군정 성과 홍보에 보폭을 넓히고 제주도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 안전정책관, 강화군수를 지내며 쌓은 행정 경험을 토대로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화군은 민선 1·2기 때 진보 계열 정당이 승리했지만 이후 4차례의 선거에서는 한국당 계열 보수정당이나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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