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물오른 KT, 5할 승률ㆍ중위권 도약 ‘꿈이 아니야’

최근 9경기 평균 9.22득점…상하위 구분 없이 대폭발

▲ kt wiz

매년 반복되는 5월 부진으로 꼴찌에 머물렀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2018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중위권 도약을 앞두고 있다.

 

KT는 시즌 일정 중 3분의 1을 넘긴 29일까지 15승 28패로 당초 시즌 목표였던 ‘5할 승률’과 ‘탈꼴찌’라는 두 토끼를 잡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KT는 시즌 초반 반짝 선두에 나서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4월 13일부터 6연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한 달동안 고작 8승에 그치며 순위가 8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5월 18일까지 44경기를 치르는 동안 18승 26패, 승률 0.409로 당시 공동 9위인 NC, 삼성에 불과 반 게임차로 쫓겨 지난 2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19일 홈에서 열린 NC전 3대2 승리 이후 급반등 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NC전서 홈런 5방 포함, 팀 역대 최다안타 타이기록인 25안타를 몰아치며 18대3 대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3주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KIA와 LG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면서 최근 9경기서 7승 2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29일까지 25승 28패, 승률 0.472로 7위를 달리고 있는 KT는 6위 넥센과 1게임 차, 5위 KIA와 1.5게임, 4위 LG와도 2게임 차에 불과해 언제든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KT가 이처럼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동력은 후끈 달아오른 타선의 폭발이다. 선발 마운드의 불안정 속에서도 최근 9경기서 평균 9.22득점을 올릴만큼 팀 타선이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9경기 중 10안타 이상 기록한 경기가 6경기에 달한다.

 

최근처럼 타선이 터져준다면 5할 승률 회복은 시간문제일 뿐만아니라 언제든 중위권 도약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KT 타선의 중심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무더위와 함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특급 루키’ 강백호, 박경수, 황재균, 이진영 등이 있다.

 

로하스는 지난 5월 중순까지 기대에 미치지며 상ㆍ하위 타선을 오르내렸으나, 최근 10경기서 타율 0.44에, 4홈런, 14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으며, 특히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팀 최초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팀 부진과 함께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신예 강백호도 최근 10경기서 타율 0.390, 3홈런, 10타점으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캡틴 박경수도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타율 0.500에 3홈런, 7타점으로 기여하고 있고, 4번 타자 황재균도 타율은 0.326으로 앞선 선수들에 비해 다소 뒤지지만 3홈런으로 무려 17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들 외에도 주로 대타로 나서다 최근 선발 출장 기회가 잦은 베테랑 이진영도 타율이 0.400으로 유한준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고, 오태곤(타율 0.323), 장성우(타율 0.406) 등 하위 타자들도 중심타자 못지 않은 타력으로 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모처럼 불붙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운 KT가 상승세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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