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의 땅’ 캠프마켓 부지… 구민 ‘힐링공간’ 새생명
인천시 부평구 산곡·부평동에 걸쳐 있는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일본 병참기지로 활용되온 지역에 1945년부터 미군이 주둔하면서 현재의 부대 경계가 형성됐다. 1973년 부대규모 축소로 일부 부지가 반환됐지만, 아직 47만9천622㎡ 부지가 남아 오랫동안 부평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한미 양국의 지속적인 협상으로 현 캠프마켓 부지 반환이 확정됐지만,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서 캠프마켓 부지가 다이옥신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돼 새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와 국방부는 지난 3월 주민공청회를 열어 ‘열탈착+토양세척’, ‘지하매립 조치(차폐)’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토양오염 정화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면서 반환 이후 캠프마켓 부지 활용방안이 부평지역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평지역은 캠프마켓 이외에도 다수의 군부대와 한국GM 부평공장, 부평국가산단이 터를 잡고 있어 개발사업을 통한 도시 경쟁력 상승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평구청장에 출마한 여야 2명의 후보는 저마다 캠프마켓 부지 활용방안을 제시하면서 정책 대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차준택 후보는 자신의 5대 공약에 캠프마켓 반환부지 효율적 활용을 포함시켜 현안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다. 캠프마켓 오염토양을 신속히 정화해 부지반환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공약이다.
차 후보는 또 캠프마켓 내 빵 공장 등 일부 미군기지 시설을 보전하는 시민공원과 함께 대규모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부지 활용계획을 제시했다.
차 후보는 “오래된 건물을 일부 보전하고,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체육시설 보강 차원에서 대규모 체육시설을 조성해 역사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캠프마켓 부지가 오랜 기간 부평지역 중앙에 있었음에도 부평구와는 관계없이 운영돼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해왔다”고 지적하며 “과거 부평구청장 재임 시절 조성하기 시작한 굴포천·원적산·나비공원, 부평둘레 길과 연계한 녹색부평만들기 마무리 사업으로 이곳에 쾌적한 공원 공간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사진=인천시 부평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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