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유정복, 대변인 성명 ‘포문’ 시작부터 정책대결 실종 ‘비방전’

“유, 적폐정권 패밀리” VS “시정성과 흠집내기”

6·13 인천시장선거에서 격돌하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변인 논평으로 서로를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 캠프 김은경 대변인은 최근 논평을 내고 “과거 친박 실세로 행세하며 힘 있는 시장이라고 자랑했던 유 후보는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를 보였던 박근혜 적폐정권의 잔존세력이란 것은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적폐정권의 일원이었음을 고백하고 시민께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전에는 ‘대통령, 중앙정부와 소통하는 힘 있는 시장’임을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인천 행정에 대통령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정반대 논리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캠프 이상구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내고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이야말로 오히려 빚더미만 키우고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인천을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갔지만 자리를 떠날 때 자신의 실정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는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조7천억원의 빚을 갚아 재정 건전화를 이뤘고 인천발 KTX와 같은 상상도 못 할 성과를 냈는데도 이를 ‘과대포장’이니 ‘실정’이니 하며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유 후보와 박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의 중요한 현안을 둘러싼 정책 대결이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은 “지지율이 앞선 상황에서 박남춘 후보가 정책 대결이 아니라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구태정치의 반복”이라며 “유 후보도 당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방식으로 맞받아 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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