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무산’… 고승의 ‘마이웨이’

“최순자 후보와 단일화 논의 않겠다” 고승의 예비후보 ‘협상중단’ 선언
협의문건 유출 책임 공방 난타전 최 후보 측 “언론 공개 사실무근”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보수진영 후보로 나선 고승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는 8일 “더이상 최순자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오로지 진보교육으로 퇴보된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각오로 교육감선거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꾸준히 보수진영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해온 고 후보가 입장을 바꾼 데는 두 사람 사이 단일화 추진 세부 방안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5일 보수진영 ‘바른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단’과 ‘좋은교육감후보 추대 추진위원회’는 지난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로 패배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통합된 단체를 구성하고 1명의 후보를 내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고 후보가 단일후보로 발표됐다 번복되는 사태를 겪으며 두 단체는 다시 분열의 길을 걷게 됐다.

 

단체별로 각각 최순자 예비후보와 고 후보를 보수진영 후보로 추대한 것이다.

보수진영에서 후보가 나뉘긴 했지만 두 후보는 모두 단일화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달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 모두 후보 단일화를 이뤄 보수진영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이를 위해 활발한 논의를 펼치겠다고 했다.

 

이후 두 후보 간 물밑 협상작업이 시작됐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방식과 후보에서 사퇴했을 때의 방안 등을 담은 세부 문건까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의 단일화 협의를 위해 작성된 문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고 후보 측은 최 후보가 8일부터 진행될 여론조사를 앞두고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후보는 “(협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교육감 후보로서 사실을 왜곡하는 비열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더 이상 단일화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최 후보 측은 언론에 협의 내용을 공개한 적도 없고, 단일화 역시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후보는 “언론에 공개할 생각이었다면 제안을 받자마자 공개하지 왜 한참 지난 시점에서 공개를 했겠느냐”며 “여론조사에서 만약 고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면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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