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T 위즈, 중위권 잔류 위한 ‘라이언 띄우기’ 절실

▲ 라이언 피어밴드.경기일보 DB
▲ 라이언 피어밴드.경기일보 DB

데뷔 4시즌 만에 탈꼴찌와 5할 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 위즈가 목표 달성의 고비가 될 5월을 맞이한 가운데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33)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코칭스태프가 애를 태우고 있다.

 

KT의 제1 선발 피어밴드는 지난 1일 두산전까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로 나서 42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 자책점 4.50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를 놓고 볼 때 피어밴드의 성적은 에이스 답지 못한 평범한 성적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난 시즌 26경기에 나서 8승10패로 패가 더 많았지만 평균자책점이 3.04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며 KT의 창단 첫 타이틀 수상자가 된 것과 비교하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놓고 볼 때는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평균 자책점이 약간 높지만 7차례의 선발 등판 중 3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팀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 좋은 투구를 펼치고도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지 못했다. 20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해 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올랐으나, 승리는 8승에 불과 했다. 이 때문에 야구 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선 “피어밴드가 상위권 다른 팀에 있었다면 15승은 거뜬히 거뒀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올 시즌도 피어밴드는 타선과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거포 내야수’ 황재균과 ‘특급 신인’ 강백호 등의 가세로 한층 파괴력 넘치는 타선을 구축했지만, 그가 등판하면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진욱 KT 감독도 “피어밴드가 잘 던질 때 타자들이 그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다. 운이 따라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 투수 로테이션이 역시 1선발급과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타자들이 애를 먹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문제점은 피어밴드 자신에게 있다. 호투를 펼치다가도 안타를 맞거나 야수들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면 급격히 집중력 저하를 보이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있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평정심을 잃고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올 시즌 안정된 타력에도 불구하고 투수 전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KT가 ‘위기의 5월’을 잘 넘기겨 목표한 5할 승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이스인 ‘라이언 기살리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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