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이후 첫 총장 해임사태를 맞은 인하대가 후임 총장 선출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24일 인하대 교수회 등에 따르면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애초 지난주까지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교수회의 문제 제기로 잠정 중단됐다.
추천위는 조 이사장이 임명하는 위원장을 비롯해 재단 및 한진그룹대표 4명, 교수대표 4명, 동창대표 1명, 사회저명인사 1명을 합쳐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인하대 교수회는 추천위에 교수 4명을 추천하라는 재단에 대해 지난 17일 ‘민주적 총장 선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교수회는 공문에서 “차기 총장 선출은 최순자 전 총장 선출과 그로 인한 여러 혼란·폐단은 물론 지난 10년간 우리 대학의 불안정한 리더십을 올바로 극복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총 11명의 추천위원 가운데 재단 측 추천인사가 5명(위원장 포함)이고 사회저명인사 1명도 관례상 재단이 추천해온 탓에 한진그룹이 과반수의 추천위원으로 총장 인선을 좌지우지하는 구조라는 게 교수회의 지적이다. 교수회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저명인사 1명을 재단·교수 추천위원이 공동으로 추천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민주적 총장 선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추천위에서 빠지겠다고 경고했다.
김준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