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한땀 땋은 오직 나만의 팔찌
요즘 그 소원팔찌가 다시 인기다.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만큼 만드는 방법도 훨씬 다양해졌다. ‘매듭팔찌’라는 이름도 새로 얻었다. 지난 16일 매듭팔찌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공방 ‘진진꼼지락’(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을 찾았다.
이인경 진진꼼지락 대표는 “매듭팔찌는 땋는 방법에 따라 매듭의 모양도 다르고, 무늬도 넣을 수 있다”면서 “어떤 색의 실을 사용하느냐, 각각의 색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느낌도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팔찌의 기본이 되는 매듭법은 다양하다. 공방에서는 ‘쿠미히모’ ‘미산가’ ‘마크라메’ 등 총 3가지 매듭법으로 팔찌를 만든다.
먼저 ‘끈’이라는 뜻의 일본어인 ‘쿠미히모’는 일본의 전통 매듭법이다. 나무 형태의 틀에 추를 단 실을 올려두고 순서대로 실을 옮겨주며 매듭을 만든다. 쿠미히모 팔찌는 폼 재질의 쿠미히모 디스트를 사용한다. 홈이 파진 디스크에 실을 끼워 넣고 한 방향으로 옮겨주면 매듭이 만들어 진다. 실 수에 따라 두께가 달라진다. 8개를 기본으로 32개까지 가능하다.
‘마크라메’는 실이나 끈을 이용해 레이스를 만드는 수예를 말한다. 마크라메 팔찌는 미산가 보다 훨씬 다양한 매듭이 쓰인다. 감기매듭을 비롯해 칠보매듭, 나사매듭, 좌우매듭, 옭매듭, 나비매듭, 태팅매듭, 조세핀매듭, 도트매듭 등으로 가지각색의 팔찌를 연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기본적인 매듭 방법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방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의 색이 가진 의미도 재미있다. 빨강은 ‘돈’, 주황은 ‘기쁨’, 노랑은 ‘안정’, 초록은 ‘발전’, 파랑은 ‘믿음’, 분홍은 ‘사랑’, 보라는 ‘창조’ 등 원하는 의미를 가진 색을 섞어 만들면 된다.
무엇보다 자수실로 만들기 때문에 알레르기 걱정이 없다. 왁스실, 폴리실이나 얇은 가죽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매듭으로 엮어 견고함과 튼튼함은 덤이다. 여기에 오염에 강하고, 물에 젖어도 변색이나 변형이 되지 않는다. 다만, 습기를 머금을 경우 사이즈가 작아 질 수 있기 때문에 마른 수건으로 두드려 주는 것이 좋다.
발찌, 머리끈, 핸드폰 줄, 강아지 목걸이 등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이 대표는 “매듭팔찌는 어느하나 같은 것이 없다. 자신의 느낌대로 나만의 악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는게 매듭팔찌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며 “소중한 사람에게 주는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라고 추천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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