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KBO리그서 가장 꾸준한 외야수로 손꼽혀온 KT 위즈의 베테랑 유한준(37)이 올해는 장타력까지 겸비해 ‘무결점 강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23일 현재 유일하게 4할 타율(0.417)을 기록중인 타격 1위 유한준은 최다안타 공동 3위(35개), 타점 4위(23점), 홈런 공동 9위(6개), 출루율 5위(0.456), 장타율 8위(0.655)에 오르며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분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과 달리 유한준은 좀처럼 식지않는 불방망이를 자랑하며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삼성전에서 무안타에 그치기 이전까지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3안타 이상 경기도 세 경기나 됐다. 지난달 29일 이후 3할 타율을 넘어서더니 19일 SK전서 4안타를 몰아쳐 4할 타율마저 돌파했다.
최근까지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이 무려 11번으로 리그 전체 1위다. 원래부터 정확도의 경우 리그에서 손꼽히던 유한준은 올해는 장타력까지 갖췄다. 지난 시즌 홈런 13개를 때려냈으며, 6홈런을 쳐내는데 62경기가 걸렸으나, 올해는 23경기 만에 6개를 쏘아올렸다.
현재 추세대로 144경기를 소화한다면 산술적으로 홈런을 37개 가량 쳐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한준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 넥센 시절 기록한 23개로 아직 30개 이상 때려낸 적은 없다.
또한 향상된 장타력과 더불어 득점권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4홈런, 20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뛰어난 클러치 능력까지 뽐내고 있다. 그의 투수 유형별 타율을 살펴봐도 우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투수(타율 0.481)에게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좌투수(0.294)와 언더핸드 투수(0.308)를 상대로도 특별한 약점이 없다.
다만, 한참 타격감이 물올랐던 20일 삼성전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 허벅지를 다쳐 상승세가 주춤한 점이 아쉽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몸관리 차원에서 21일 경기에 결장한 유한준은 22일 삼성과의 경기에 대타로 나서 두 타석을 소화했다. 다행히도 부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롯데와의 주중 홈 3연전에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베테랑의 품격’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의 모범 사례를 몸소 입증하고 있는 유한준이 ‘신흥 대포군단’으로 재탄생한 막내구단 KT의 반란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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