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한 사회복지시설 직원들이 복지관 관장의 ‘me too’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평택시 복지재단 산하 팽성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10여 명은 16일 평택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의 복지관 관장이 강제추행과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일삼으며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센터장 A씨 등 사회복지사들은 “문제의 복지관 관장이 자신들의 볼과 팔 등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저질렀고, 여자가 살갑게 해야 남자 사장들이 좋아하고 경계심이 없어진다는 등의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퇴근 후 귀가한 여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는가 하면, 임신한 직원에게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갑질 행태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는 피해자이지만 이 사실들을 폭로할 경우 복지관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그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며 “반성의 기미도 없이 자신의 행동을 덮으려고 언론과 SNS를 통해 해당 직원들을 호도하고 있어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말 검찰에 강제추행과 부당 업무 지시 등으로 이 복지관 관장을 고발했다. 현재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이 복지관 관장 B씨는 최근 평택지역 언론인들에게 이메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인사 불이익을 받은 사회복지사들이 성희롱·성추행 문제를 들고 나와 수사기관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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