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논란을 두고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업계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면세업체인 롯데면세점이 공사와 갈등 끝에 1터미널 전격 철수를 결정한데 이어 다른 업체들 역시 인천공항 철수를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여객분담률(전체 여객 수송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른 임대료 감면을 원칙으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인천공항공사-면세점 업계 간 극한 대립이 향후 1터미널 면세사업자 선정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철수 ‘초강수’
지난해부터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갈등을 겪은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3일 전격적으로 인천공항 1터미널 철수를 결정했다. 1터미널 4개 면세사업권 중 3곳(DF1·DF5·DF8)의 사업권을 반납한 것이다.
공사가 즉각 롯데 측의 면세점 사업권 반납을 승인함에 따라 계약해지에 따른 효력시점인 오는 7월 6일 이후 롯데면세점 3곳은 더이상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 다만 롯데 측은 이용객 편의를 이유로 들어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3 사업권은 반납하지 않아 롯데면세점 1개 매장은 영업을 지속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전경
■흔들리지 않는 인천공항공사, ‘여객분달률 감소비율로 정산’ 주장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철수결정은 신세계와 신라 등 다른 업체들의 불만에도 불을 당겼다. 이들 업체들은 공사가 임대료 일괄 29.7% 감면을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18일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이전하면서 기존 서편에 자리한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대한항공 자리인 동편으로 이동하는 등 1터미널 내 항공사 간 대규모 이동이 예정된 만큼 항공사별 구매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동선에 따라 임대료 인하 폭을 달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공사가 갑자기 일괄 인하를 통보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여객분담율이 면세점 뿐 아니라 2터미널 오픈 이후 임대료 조정 대상인 8개 상업시설 업종에 공통적으로 명시된 객관적 인대료 조정 기준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항공사별 구매력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산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를 반영한 임대료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2터미널 이전에 따라 감소된 여객분담률인 27.9%를 적용해 우선적으로 임대료를 감면하고, 4개 구역별로 반기별 실제 여객분담률 감소비율을 산정해 추가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1터미널 3개 사업권(DF1·DF5·DF8)의 후속 면세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늦어도 4월 초까지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 및 참가등록을 실시, 롯데면세점의 계약해지 효력시점인 7월 6일에 맞춰 후속 사업자가 영업을 승계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공항에 입점할 능력을 갖춘 국내 면세업체가 한정되어 있는 현실에서 공사-업체 갈등 해결 없이 입찰업체를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해외 유명업체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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