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난해 물타선은 잊어라”…‘이적생’ 황재균·‘특급 신인’ 강백호, 연일 장타쇼로 팀타선 견인

▲ 황재균.kt wiz 제공
▲ 황재균.kt wiz 제공
올 시즌 새롭게 ‘마법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31)과 강백호(19)가 연일 장타쇼를 선보이면서 kt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돌아온 메이저리거’ 황재균과 ‘천재 타자’ 강백호는 28일 현재 나란히 홈런 2개, 안타 6개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강백호는 타율 0.429, 2루타 2개, 5타점으로 신인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재균도 타율 0.353, 2루타 1개, 4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둘은 kt 공식 데뷔전인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부터 팀 타선을 이끌기 시작했다. 스타 기질을 지닌 두 거포에게 적응기간은 결코 필요치 않았다.

 

개막전서 지난해 다승왕에 빛나는 KIA의 에이스 헥터를 상대로 kt 타선이 2회까지 꽁꽁묶이자 막내 강백호가 포문을 열었다. 3회초 강백호는 헥터의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막내의 활약에 자극받은 황재균도 6회초 로하스의 동점솔로포에 이어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멀티홈런을 터트린 로하스였지만 결정적일 때 한 방씩 터트려준 둘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튿날 경기에서 kt는 선발 주권이 1회부터 KIA 타선에 난타당하며 1대14로 대패했으나, 황재균의 한방이 kt 타선의 자존심을 지켰다. 황재균은 4회까지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던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맞아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3구째를 공략해 KBO 복귀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했다.

▲ kt wiz '특급 신인' 강백호.kt wiz 제공
▲ kt wiz '특급 신인' 강백호.kt wiz 제공

감을 잡은 kt의 ‘신형 쌍포’는 결국 27일 SK전서 함께 폭발했다. kt가 SK에게 1대8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던 7회초 1사 1, 3루서 타석에 등장한 강백호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3점 홈런을 날렸다. 동생의 활약을 지켜본 황재균도 8회초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중월 솔로포로 화답했다.

 

28일 SK전에서도 2번 테이블세터로 나선 강백호는 2루타 두 방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4번 타자로 나선 황재균도 1안타, 1타점을 뽑아내며 kt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둘이 맹타를 휘두르자 기존 타자들인 로하스, 박경수, 장성우, 유한준도 자극을 받아 장타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kt는 지난해까지 만해도 주전급 선수였던 오태곤과 이해창, 김동욱 등이 백업으로 밀릴 정도로 상ㆍ하위 타선이 물샐틈없는 전력을 구축하면서 5할 승률을 목표로 내건 김진욱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황재균과 강백호라는 ‘대포’를 장착한 kt가 창단 4년만인 올 시즌 탈꼴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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