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장 해임 사태로 재정난 등 '후폭풍' 거세

개교 이래 최초로 현직 총장 해임사태를 맞은 인하대가 재정난과 정부 지원금 삭감, 대학 이미지 실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29일 인하대에 따르면 거액의 투자손실 책임으로 해임된 최순자 총장 재임기간인 2015∼2017년 280억원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인하대는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130억원 투자손실’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등 국비 지원사업의 예산 30% 집행이 중단됐다. 이어 교육부의 최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에 대한 중징계 의결에 따라 올해도 국비 지원예산 30% 삭감이 예상된다. 인하대는 재정난뿐 아니라 지난 한 해 동안 교수와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이 최 총장 퇴진운동을 벌이면서 극심한 학내 분규를 겪었다.

 

최 총장은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에 따른 재단의 올해 1월 해임 처분에 불복해 사립학교 교원 자격으로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28일 기각됐다.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최 총장 해임이 확정되면서 교육부는 이미 집행 정지한 만큼의 사업비를 삭감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하대 학생과 교직원들은 대외 이미지가 추락하고 교육부의 신규 재정지원 사업 선정과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하대는 현재 교학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새 총장 선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총장의 소청심사가 기각됨에 따라 다음 달 총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될 경우 공모와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께 새 총장이 임명될 전망이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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