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 메디의 IBK VS ‘토종 파워’ 현대건설…챔프전 향한 마지막 진검승부

▲ 도드람 2017-2018 V리그 플레이오프

‘특급 용병’ 메디를 앞세운 화성 IBK기업은행의 6연속 챔프전 진출이냐, 아니면 ‘토종 스타군단’ 수원 현대건설의 반란이냐.

 

프로배구 V 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향방을 가릴 ‘디펜딩 챔피언’ IBK와 ‘전통의 강호’ 현대건설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이 21일 오후 7시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17일 화성에서 열린 1차전을 IBK가 셧아웃으로 손쉽게 가져갔을 때만 해도 2차전서 PO가 끝나는 듯 했다. IBK는 1차전서 ‘주포’ 메디가 22득점으로 경기를 지배한 반면, 현대건설은 교체 용병 소냐와 국내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자멸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19일 수원서 치뤄진 2차전에서 용병 소냐를 과감히 제외한 채 토종 선수들로 스타팅을 구성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6일 정규리그 5라운드 IBK전서 당시 주포였던 엘리자베스의 부상 공백 속에 국내 선수들만 출전시켜 3대1로 승리했던 경험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이 감독의 지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날 IBK에게 1세트를 내주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운 현대건설은 2세트들어 ‘베테랑’ 한유미를 투입한 이후 조직력이 살아났고, 선수들의 허슬플레이를 바탕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팀 최다인 19득점으로 활약했고, 황연주(16점), 황민경(10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친 반면, IBK는 메디(35점)에만 의존했다. 김희진 등 나머지 선수들 득점을 모두 합쳐봤자 34점으로, 메디 혼자 올린 점수보다 적었다.

 

결국 3차전도 현대건설의 토종 선수들과 IBK의 메디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국내 선수들의 물샐틈 없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메디를 봉쇄하는 것이 관건이고, IBK는 메디와 쌍포를 이루는 김희진과 김수지, 고예림 등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2차전이 끝난 뒤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3차전도 국내 선수로만 갈 생각이다. 레프트는 한유미, 고유민, 김주향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간다”며 “사실 1차전은 서브가 강하게 들어와 안 풀렸다. 3차전도 안정된 서브 리시브로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IBK의 이정철 감독은 “3차전을 치를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면서 “선수들을 다그쳐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잘 다독여서 마지막 3차전에 임하겠다”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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